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정수기, 수돗물 그대로 나오면 `합격`
의원실
2003-09-23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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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수돗물 그대로 나오면 `합격` - 품질기준 허술, 관리체계 엉망, 마구잡이 시판 - 국내 정수기 품질검사가 수돗물을 넣어 거의 그대로 나오면 합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 문에 400종류에 이르는 정수기가 실제 정수 능력에 관계없이 허술한 품질검사를 거쳐 마구잡 이 시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 서병수 의원(한나라당 해운대기장갑)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현행 정수기의 품질기준은 유리잔류염소의 일부 제거 외에는 수돗물의 먹는 물 수질 기준만 충족시키면 되도록 규정하고 있고 실제 검사도 수돗물을 넣어 그대로 나 오면 합격을 시키고 있어 사실상 수돗물을 먹는 것 보다 나은 정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이처럼 허술한 품질 기준 등으로 국내 정수기 시장은 지난 1999년 165종, 2000년 200종, 2001 년 279종이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377종류나 마구잡이로 품질검사 합격을 받고 시판 돼 먹는 물의 안전성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 켜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품질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시중에 유통 중인 정수기에 대한 수거검사 실적도 1999년 70종, 2000년 54종, 2001년 49종, 2002년 53종 등으로 전체 시판 제품의 불과 14%(2002년)~42%(1999년)에 그쳐 생산 단계 뿐 아니라 사후 품질 관리 역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기 판매업자들은 이같이 허술한 품질기준과 엉망인 관리체계를 틈타 너도나도 정수기 시 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면서 부당 과잉 광고를 일삼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수 돗물의 상태를 왜곡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수법으로 불법 상행위까지 버젓이 저지르 고 있으나 단속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서병수 의원은 "올해 정수기 판매와 렌탈 시장이 1조3천억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확대되면 서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인데도 품질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필터를 규격화하고 수질 기준도 강화해 정수 특성에 따른 구매가 이뤄지도록 하며 불 법 선전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