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지역 청각장애인들은 ‘서울방송’만 봐라?
“KBS, MBC 단 한 곳도 지역프로그램 자막방송 없었다.”
지상파 방송사가 지역에서 자체 제작하는 로컬 프로그램에 대한 자막방송을 한 건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지역방송
을 전혀 시청하지 못해 방송접근권 자체가 차단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91년부터 지상파방송사들은 청각장애인들의 방송접근권 강화를 위해 폐쇄자막방송이 실시한
결과 2006년 8월 기준으로 평균 55.6%에 도달했다. 한편 9월 장애인지원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방송사들은 올해 말까지 자막방송 실시 비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방송프로그램은 91년 자막방송시스템 도입 당시부터 제외대상이었다. 게다가 공영
방송사(KBS, MBC) 모두 앞으로도 지역프로그램에 대한 자막방송 실시계획이 없다고 밝혀 더
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지역 청각장애인들은 ‘서울 방송’만 시청하라는 것으로, 지역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권 자체를 봉쇄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KBS는 우리나라 제1의 공영방송사로서 장애
인 등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방송접근권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것이다.
수화방송?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방송접근권 차단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KBS측은 선거방송이나 주요
방송에 대해 지역방송국에서 수화방송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수화방송 역시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다. KBS 지역국의 수화방송 실시현황을 보면 다
음과 같다.
[KBS 지역국 수화방송 실시현황] 단위:주간
구분부산창원대구광주전주대전청주춘천제주자체방송시간715분575분593분560분665분589분
500분545분450분수화방송 시간5분0분25분0분0분0분0분0분0분
KBS는 지역국 자체 방송시간 중 부산총국이 0.7%(5분), 대구총국이 4.1%(25분)만 수화방송
을 실시하고 있었다. MBC의 경우 부산MBC만 2.5%(45분)의 수화방송을 하고 있을 뿐이다.
손봉숙 의원은 이와 관련 “KBS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영방송이라는 캠페인 광고
까지 내보내면서도 지역 청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은 철저히 무시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면서 “15년 동안 지역 장애인들의 시청권을 차단한 데 대해 사과방송을 해야 하며, 즉각 자막
방송 시스템을 도입해 장애인들의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