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4년전 문제없던 '놈현스럽다'
이제야 문제있다는 '놈현스런' 청와대
ㆍ 국립국어원의 신조어 사전에 실려 청와대가 크게 반발한‘놈현스럽다’는 단어가 이번에 새
로 등록된 것이 아니라,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보고서에 이미 등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
구나 이 ‘신어’ 보고서는 청와대에도 배포되었으나 당시 청와대에서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
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ㆍ 국립국어원의 2003년 ‘신어’ 보고서에도 ‘놈현스럽다’가 실려 있으나 당시 관련 홍보 보도자
료에는 이 신조어가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1000부가 발간된
보고서는 원내 직원 및 문화관광부 뿐만 아니라 언론기관, 공공도서관, 그리고 청와대 비서실
에도 배포되었다.
ㆍ 2003년‘신어’보고서의‘놈현스럽다’에는 무반응이던 청와대가 2007년에 와서는 난데없이 권
위주의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국가원수 모독’을 들먹이며 책자 발간에 신중해야 하느니, 회수
여부를 검토했다느니 격한 반응을 보이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청와대는 똑같은 단어를
두고 정권초에는 아무 문제 삼지 않다가 정권말에는 왜 시비를 걸고 나오는가? 임기말 레임덕
속에서 심각한 위기의식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가?
ㆍ 신조어 사전에는 ‘놈현스럽다’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다.‘된장녀’‘개똥녀’등 특정인의 행위
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단어들, 그리고 ‘부셔이즘’‘부시스럽다’‘부시즘’ 등 미국 부시 대통령
을 겨냥한 단어들도 함께 실려 있다. 이 신조어 사전은 사회현상을 풍자하거나 인터넷에서 만
들어진 단어들을 소개함으로써 시대별 언어 변화를 파악할 언어학적 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목
적에 충실했던 것이다.
ㆍ 이번 국립국어원의 정상적이고 의미있는 활동에 대해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10월 11일 국정
브리핑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으며 결국 국립국어원은 12일 홈페이지에 ‘앞으로 특정인 인격권
이나 명예를 침해하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해야만 했다.
ㆍ 신조어 사전에 대한 청와대의 민감한 반응은 우리가 ‘분서갱유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착각
마저 들게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말고 본
연의 임무에 더욱 힘써 매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