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행자위-김기현의원실]조폭, 서민 등쳐 165억 뺏어

[문화일보 2007-10-25]



조폭, 서민 등쳐 165억 뺏어

양복 맞추고 “돈 못줘”… 車 수리한뒤 되레 직원 협박 갈취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부산 동구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던 폭력조직 ‘초량식구파’. 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술
집 사장을 위협하기 위해 빈 관에 업주 이름을 적어 거리에서 끌고 다녔다. 또 자신들의 허락
없이 오락실을 개업했다며 오락실 업주의 눈을 담뱃불로 지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한
협박을 통해 이들은 주점·오락실 업주에게서 보호비 명목으로 2300만원을 빼앗았다.



◆조폭이 갈취한 돈 4년 동안 160여억원 = 25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김기현(한나라
당·울산 남구 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전국 조직폭력배들
이 시민들에게 갈취한 금액은 165억1858만원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직폭력배들이 서민들을 협
박해 빼앗은 돈은 해마다 늘어나 지난 2004년 25억2712만원, 2005년 36억2145만원, 2006년 72
억1792만원에 달했다. 올해도 8월 현재 31억5200만원에 이른다.



조직폭력배들은 포장마차나 오락실, 유흥업소 등에 보호비를 내놓으라며 공갈·협박을 하거나
물건을 산 뒤 돈을 주지 않는 등 전통적인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지난 4월 부산 지역 폭력조
직 ‘부대식구파’는 한 양복점에서 조직원들용 검정 양복 80벌을 맞춰놓고도 업주에게 돈을 주
지 않았다. 업주는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 하소연도 못했다. 전북 전주 지역 ‘월드컵파’의 한 조
직원은 전주 중화산동 한 카센터에서 차를 수리한 뒤 수리비를 요구하는 카센터 직원을 협박,
오히려 300만원을 빼앗았다.



◆새로운 조직 등장, 새로운 시장 진출 = 최근 조직폭력배들은 유흥업소가 아닌 건설현장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동대문파 조직원들이 장애인 회원으로 위장 가입
한 뒤 아파트 시공사 직원을 폭행하고 고철 수거권을 강제로 체결하는 등 수도권 일대 18개 건
설 현장에서 모두 12억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활개를 치고 있는 폭력조직 가운데 상당수는 경찰이 주요 관리 대상 폭력조직으로 정하
지 않은 신흥조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전국 222개파 5269명에 대해 정기적으로 동
향 등을 파악하고 있지만 최근 4년 동안 경찰에 범법 행위가 적발된 68개파 가운데 39개파
(57.4%)는 새롭게 결성된 조직이었다.



김 의원은 “조직폭력배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협박과 폭력을 행사해 일반 시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최근 신흥 조직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만큼 경찰이 신흥 폭력 조직 관
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