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중앙일보 2007.10.29 00:05 입력]
공무원들의 해외 연수·출장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 수천만원을 들여 유럽 연수를 다녀온
행정자치부 공무원들이 제출한 보고서 내용이 인터넷에서 900원에 파는 대학생 리포트와 토
씨 하나 다르지 않았단다. 경찰 공무원 2명은 또 이집트와 그리스·터키의 경찰 예산 제도가 뭐
그리 궁금했는지 출장을 다녀와서는 1200원짜리 인터넷 리포트와 똑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제
출했다. 관계자들을 만나기 어려운 연말연초에 일반인들과 패키지 여행을 했다니 각국 경찰 예
산담당관을 만난다는 출장 계획서는 애초부터 허위였음을 부인키 어렵다.
이런 행태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행자부와 경찰청에서 입수한 보고서에서 드러난 사실
이지만 다른 부처 공무원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게 분명하다. 9월 현재 예산 규모 상위 30개 기
관의 직원 연수와 해외 출장에 들어간 돈은 501억원이나 되지만 그중 구체적 목적이 정해지지
않아 관광성 외유로 의심받을 만한 출장이 절반을 넘는다는 게 감사원의 발표다.
국민의 세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니 이런 짓거리들이 나오는 것이다. 연수·출장의 계획 단계
에서부터 철저히 다잡아 ‘놀자판’ 연수로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