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헤럴드경제, 2008-09-26]
청년층 중심 인근 신도시ㆍ수도권 유출 심각
지난해 출생률 0.79%7년 연속 전국 최하위
부산이 늙어간다. 전국 광역단체 중에 인구 대비 출생률이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벌써 7
년 연속이다. 출산이 가능한 젊은이들이 부산을 탈출하고 있는 탓이다. 부산갈매기의 합창 속
에 ‘가을의 전설’을 쓰고 있는 부산 야구의 부활을 무색하게 한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
1의 항만도시의 명성은 인천에 위협받은 지 오래다.
26일 행정안전부가 민주당 김희철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 7년간의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인구
대비 출생신고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은 전체 인구 358만7439명 대비 출생신고 건수가 2
만8311명으로, 0.79%에 그쳤다. 1위를 기록한 경기도의 1.14%(1110만6211명 중 12만6192명)
에 비해 30%가량 낮은 수치다.
비단 지난해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부산은 김 의원이 조사한 7년간에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
다. 전체 인구는 물론, 출생 비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1년(377만438명.0.97%), 2002년(373
만13명.0.83%), 2003년(369만1210명.0.8%), 2004년(366만6345명.0.77%), 2005년(363만8293
명.0.71%), 2006년(361만1992명.0.72%), 2007년(358만7439명.0.79%)이었다. 지난해는 황금돼
지해여서 출생 비율이 다소 늘었을 뿐이다. 이 정도면 부산의 굴욕이라 부를 만하다.
이처럼 부산 지역 출생률이 해마다 전국 도시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결혼과 출산이
가능한 젊은 층의 역외 유출이 심한 데 따른 것.
부산 지역은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대부분의 일자리가 노동집약적인 형태로 변모한 상태
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층 대부분은 서울 등 수도권이나 인근 창원
울산 양산 등의 산업도시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실제 20~30대가 전출인구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 게다가 부산 인근 신도시에서 싸고 질 좋은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것도 인구 유출을 촉진시키고 있다. 인근 양산 김해 울산 창원
등의 신축 아파트 가격은 부산에 비해 최소 10~30%가량 저렴하다. 부산을 떠나면서도 그나마
주소는 부산에 두었던 젊은이들도 결국 결혼 후 외곽에 주택을 마련하면서는 자신들의 거주지
로 전입하게 된다.
실제 울산과 창원은 늙어가는 부산의 간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출생 비
율이 1.09%(109만9995명 중 1만1955명 출생신고)로, 경기와 제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울
산은 매년 인구가 늘고 있다. 창원 역시 지난해 출생 비율이 1.11%(50만3930명 중 5584명 출
생)로 전국 평균인 1.01%를 웃돌았다.
김 의원은 “젊은이들이 수도권과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고, 출생 비율은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시는 급속한 노령화의 길을 걷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윤정희 기자.서경원 기자(cgnh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