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청와대 외압 의혹,
EBS 방송 편성권과 독립성 훼손 심각
- 청와대 관계자에게 방송 콘티 제공 후 EBS 경영진의 지식채널e ‘17년 후’ 결방 결정, 담당
PD 인사발령 등 청와대 외압 의혹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지식채널e'의 ’17년 후‘의 결방 결정 과정에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던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청와대의 방송콘티 제공 요구, 그 후경영진의 ’17년 후‘ 결방결정,
담당PD의 일방적인 인사발령 등은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 청와대는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 재갈을 물리고, 비판 방송인을 잘라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
라. 청와대는 EBS에 전화한 청와대 관계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고, 당사자와 책임자를 처
벌하라.
□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린 ‘지식채널e'의 ’17년 후‘
지난 5월 12일 EBS 교양 프로그램 ‘지식채널e'는 광우병을 소재로 한 ‘17년 후’편을 제작, 방송
했다.
‘17년 후’는 1990년 영국 존 거머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딸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영국산 소
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후 영국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이 밝혀지고, 수많
은 사람들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결국 17년 뒤 존 거머 장관은 친구의
딸마저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 ‘17년 후’ 방송 직후 EBS 감사실로 걸려온 청와대 관계자의 전화
‘지식채널e' 담당PD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17년 후’ 방송직후 청와대관계자가
EBS 감사팀에 전화를 걸어와 ‘방송내용이 궁금하다’며 프로그램 콘티를 요구했다고 한다. ‘지
식채널e' 담당PD 김진혁 PD는 별 생각 없이 ‘17년 후’ 프로그램 콘티를 청와대관계자에게 제
공했다.
청와대가 방송 프로그램의 담당PD에게 방송 콘티를 요구하는 것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일일
이 검열하겠다는 발상이다. 방송 독립을 심각히 훼손한 청와대 관계자를 찾아내어 엄중 문책해
야 한다.
□ 청와대에 방송 콘티 제공 후, EBS 경영진의 ‘17년후’ 방송 결방 결정
5월14일, EBS 정규호 제작본부장은 지식정보팀장을 통해 김진혁PD에게 ‘17년 후’ 방송에서 내
리라고 지시했다. 1주일에 5일, 총 5차례 방송하기로 되어 있던 것을 더 이상 방송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5월12일(월), 13일(화) 방송분이 방송된 뒤였다.
김진혁PD가 정규호 제작본부장을 찾아 방송내용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묻자, 제작본부장
은 ‘내용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진혁PD가 다시 EBS 차만순 부사장을 만나 방송 결방
지시 여부를 확인하자, 차만순 부사장은 ‘EBS 전체 이익을 위해, EBS 경영진이 결정한 것’이
라고 답했다. 결국 5월14일 ‘17년 후’는 결방되었다.
EBS 경영진이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면, 그 프로그램을 정상
적으로 방영하면 된다. 그러나 EBS 경영진은 ‘EBS 전체 이익을 위해’ ‘17년 후’를 결방 결정했
다. ‘17년 후’ 방영이 EBS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그 판단이 청와대 관계자에게
방송 콘티를 제공하고 난 후라는 점이 석연치 않다.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짙어지
는 대목이다.
□ ‘17년 후’ 결방 결정은 외압에 의한 것
EBS 경영진은 ‘17년 후’ 결방결정에 대해 ‘광우병 사태를 둘러 싼 당시의 과열된 사회 분위기
상 방송이(‘17년 후’) 편파적, 선정적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EBS 노조가 ‘17년 후’ 결방 결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5월15일(목), 5월16일(금)
‘17년 후’를 재방송하기로 했다.
당시 열린 ‘EBS 공정방송위원회'에서는 EBS 경영진이 ‘17년 후’ 결방과 관련하여 유감을 표명
하고, 담당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노조의 항의로 재방을 결정하고, 경영진의 유감 표명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17년 후’ 결방 결
정은 경영진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청와대 외압을 받은 경영진이 ‘17년 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가, 결방사실이 알려지면서 EBS
노조와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다시 방송하기로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EBS 경영진은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청와대 외압이 있었다면 방송
독립과 공정성, 공익성을 위해 당당히 맞서 싸웠어야 했다. 그것이 EBS 전체를 위하는 길이
다. 청와대 전화 한 통에 프로그램의 결방을 결정한 것은 방송 독립성과 권력의 감시기능을 스
스로 포기한 것이다.
방송 독립성을 지켜내지 못한 EBS 경영진은 국민들과 시청자들 앞에 사과하라.
청와대가 방송사에 직접 전화를 해 방송내용에 대해 확인하고, 콘티를 받아간 것은 명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