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농식품위| 부실경영 논란 농협‘돈잔치’ 구설수
http://www.sisakorea.kr/sub_read.html?uid=3831

부실경영 논란 농협‘돈잔치’ 구설수

국감단골 손님 농협 또 뭇매

김희정 기자


농협중앙회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농협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돈 잔치’를 했다는 지적이다. 국감 당일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지난 2005년 이후 5년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총 1조8513억원을 나눠주는 등 겉으로는 임금삭각과 임금동결을 선언했지만 실상은 최근 5년간 수조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을 했다. 농민과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겉으론 임금삭감 임금동결…5년간 성과급 1.5조
2008년 이후 5719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취득


지난 8일 서울 충정로 농협 본사 2층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국회의원들이 농협 최원병 회장을 질타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조직의 근간인 농민들은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농협중앙회 임직원은 각종 명목으로 천문학적 성과급을 챙기는 등 돈 잔치를 즐기고 있다는 쓴소리다.

송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5년간 직원들에게 성과급과 특별성과급 등으로 각각 1조5575억원과 2938억원을 지급했다. 농협은 또 2005년 이후 올 7월 말까지 자기계발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3723억원을 줬고 자녀학자금으로 1308억원, 명예퇴직금으론 1972억원을 나눠줬다. 송 의원은 이밖에 농협이 지난 2008년 이후 모두 5719억원에 이르는 부동산과 건물, 토지 등을 취득했고 농협중앙회 본점 신관과 별관 건축비 등으로 1302억원을 투입했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이 이날 밝힌 농협의 골프회원권과 콘도회원권은 544억원어치나 된다.

송 의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과 2009년 임원과 직원의 임금을 삭감·동결했지만 성과급과 자기계발비 등 온갖 명목으로 임금을 보전하는 등 국민을 기만해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액이 1401억원이 넘고 에쿠스 등 최고급 자동차 월임대료가 8000만원에 달하는 등 과도한 낭비성 지출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 “다른 공기업은 거의 중단된 명예퇴직금을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4800만원을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직원 자녀 입사특혜?

이날 국감 현장에서는 또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는 부모의 직급이 높을수록 채용된 자녀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이 밝힌 ‘2006년 이후 임직원 자녀 채용현황’에 따르면 농협에 근무하는 자녀를 둔 임직원 54명 가운데 지점장급인 M급이 절반 이상인 31명이나 됐다. 이어 3급 직급은 11명, 4급은 9명, 5급과 생산직은 각각 1명씩으로 나타났다.

5급 채용자 19명 가운데 10명이 M급 부모의 자녀였고 6급 채용자의 경우 20명 가운데 12명이 M급 부모의 자녀였다. 별정직 채용자 13명 가운데 8명이 M급 부모의 자녀였다. 또한 지역단위 채용인 6급과 별정직 채용자의 각각 75, 85가 부모와 같은 지역에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중앙회에서 채용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은 지역단위 조합의 경우 각 조합에서 채용을 독립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과정이 불투명할 소지가 있다”며 “지역 단위조합의 경우 소위 말하는 ‘빽’이 있으면 입사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의 신규 직원채용 과정에 정작 농어민 자녀를 위한 우대는 없다”며 “한국농어촌공사의 사례를 참고해 농어촌 자녀들에 대한 우대사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 자료의 토대가 된 가족사항 입력은 필수입력 사항이 아닌 스스로 입력한 것이기 때문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할 경우 더 많은 수의 채용직원들이 높은 직급의 부모를 두거나 같은 지역에 채용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협의 방만한 경영과 낮은 경쟁력, 경제·신용사업의 동반 부진, 직원들의 기강 해이 문제까지 거론되자 최원병 회장은 안경을 고쳐쓰면서 답변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배추값 폭등에 따른 농협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농협의 총체적인 난국에 대한 개혁요구가 빗발쳤다.

김희정 기자 penmoim@sisa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