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서울대의 올 2학기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수학 문제 중 외국 문제집에 실린 것과 유사한 문제
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22일 국회 교육위의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공대 특
기자 전형의 구술면접 고사에서 나온 수학 문제 3개와 외국 문제집 MOC(Mathematical
Olympiad Challenges)의 문제가 같다며 "공대 기출 문제가 모두 MOC 문제를 그대로 베낀 것
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출판된 MOC는 수학올림피아드에 응시하는 과학고 학
생이나 경시대회 대비 전문학원이 많이 참고하는 책이다.
정 의원은 MOC의 22쪽에 실린 벡터 관련 문제를 서울대에서 일부만 변경해 1번 문제로 출제
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의 2번 문제는 MOC의 문제와 같으며, 다만 '수학적 귀납법을 사용
해 (증명해)보이시오'란 말만 추가됐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3번 문제는 MOC의 23쪽에 실린
문제 중 '다면체'를 '정사면체'로 바꿔 출제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공대 구술면접을 치른 학생은 총 46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56명이 합격했
다.
정 의원은 또 "서울대가 이처럼 문제를 베껴내면 결국 특목고 학생에게만 유리하게 된
다"며 "교육부는 서울대에 대해 즉각 특별감사를 해 출제 과정의 오류 및 특기자 전형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김진표 부총리는 "서울대에 관련 사항을 통보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정 의원의 문제 표절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공대 면접 문항과 외국 문제집에 나오는 문항이 유사하지
만 두 문항 모두 미적분학과 물리학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초적인 이론에 근거했기 때문
에 비슷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사한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만으로 입시 부정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
며 "정 의원이 거론한 책은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아 문제 검토 과정에서 참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