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농해수위-박승환의원]황금들녘에 '한숨 소리'

추곡수매제 폐지.쌀재고 급증 '이중고'
80kg한가마 1만~1만6천원이나 떨어져



추곡수매 폐지와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씨름이 깊어지고 있다.



쌀 추곡수매제 폐지 첫해인 올해 벼농사는 예년과 같은 풍년이 예상되지만 계속된 쌀 값 하락
으로 농민들이 고심하고 있다.



도내 쌀값은 지난해 8월 80kg 한가마니가 16만8000원에서 17만원선에 거래되는 것이 올해 1만
원에서 1만6천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농민들은 그러나 “지금의 쌀값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 햅쌀이 쏟아져 나오는 가을철이면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 뻔하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영천시의 올해 벼농사 예상 수확량은 2만1천288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10ha당 수확량은 460㎏정도로 지난해 462㎏보다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평년 453㎏ 보다는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중에 거래되는 쌀값은 지난해 8월말을 기점으로 1년내내 하락세가 계속돼 농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26일 영천시가 집계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20㎏ 포장미 기준 지난해 8월말 4만5천920원에
거래되던 쌀값은 1년사이에 4.5% 이상 하락해 올해 8월말에는 4만3천82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추곡수매제가 폐지된 데다 쌀 재고량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향후 쌀값 하락폭이 커지면
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것이라는 게 관련기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27일 의성장날 거래되는 시중 혼합미의 가격은 지난해 8월 16만원에서 14만4천원으로 1만6천
원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군위의 개인 미곡종합처리장(RPC)은 일반미의 거래가격이 15만4천원에서 14만원으로 1만4천
원이 떨어졌으며 농협 RPC에서도 일등품의 경우 지난해부터 16만8천원에서 거래가격이 하락
해 최근 1만2천원이 떨어진 15만6천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정을 예상한 농민들의 쌀 농사도 점차 축소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쌀 산업의
위축까지 우려된다.



청송군의 경우 지난해 벼 농사로 3849농가에서 1908 를 경작, 9354t을 생산했다. 그러나 올해
는 3767농가가 1808 의 쌀 농사를 짓는데 그쳤다.



청송군 부남면에서 쌀 농사를 짓는 김모(65)씨는 “쌀값 파동이 우려되고 향후 쌀 농사를 포기
하는 농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농림부가 지난 23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에게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정부와 민간 공매업체가 보유한 쌀 재고량은 711만섬(정부양곡 611만섬, 공매
업체 100만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2만섬보다 279만섬, 6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가을부터 벼 약정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가 실시됨에 따라 정부는 오는 10월부
터 포대와 산물벼 매입을 병행해 지난해(추곡수매 496만석) 보다 19.1% 감소한 400만섬을 시
가로 사들여 비축한다는 방침을 정하자 농민들이 비축 물량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단체에서는 500만석 매입과 쌀 고정직불금 단가를 ha당 60만원을 130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위·청송·영천=김병태·윤성균·김종득기자
대구신문 입력시간 : 2005-09-29 19:55:35p://s.ardoshang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