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분노도 바닥… 민생 자포자기 상태"
지역 의원들이 전하는 추석민심
"기업·시장 다 어려워
경제 살리기 전력을"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민심과 함께'라는 구호를 내걸고 귀향열차에 몸을
실었지만 불안한 정국 상황과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지역민심은 쌀쌀했던 것으로 나
타났다.
체감경기 악화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에 이르러 정치권 화두인 '연정론' 등 정치 이슈는
입밖에 내는 것 조차 어려울 정도였다고 여야 의원들은 전했다.
▲열린우리당, 성난 민심 확인=여당 의원들은 바닥민심이 너무 좋지 않아 힘들었다며 곤혹감
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민심이 분노 단계를 넘어 거의 '자포자기' 수준이어서 어쩔 줄 몰랐다
고 전했다.
윤원호(비례대표) 의원은 19일 "야단 들을 각오는 하고 왔는데 정치적인 화제를 아예 피하려
고 하더라"고 전했다.
조경태(사하 을) 의원은 "차가운 민심을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최근 지하철 다대선 연장 덕분
인지 얼굴을 알아보고 격려해주신 주민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을 돌아보고 온 조성래(비례대표) 의원은 "민심이 영 엉망이고 경제가 어려워 중소기
업 사람들 다 망한다는 얘기 뿐"이라며 "변명할 것도 없어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똑바로 하라' 지적 받아=한나라당 의원들은 먹고 사는 어려움에 대한 호소가 줄
을 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추석은 지난해의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표현을 넘
어 '굶어 죽을 판'이라는 얘기까지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김정훈(남구 갑) 의원은 "재래시장을 방문해 보니 장사가 안돼 못살겠다는 말 일색이라 흥이
나지 않았다"면서 "'한나라당 정신차리고 잘하라'는 지적에 뜨끔했다"고 밝혔다.
김희정(연제구) 의원은 "경기도 좋지 않은데 세금만 때리느냐는 불만이 많았다"면서 "이제 서
민들은 부동산 갖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에 대한 비난 여론도 비등했다. 이성권(부산진구 을) 의원은 "대통
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는 커녕 혼란만 가중시켜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불만이 터져나왔
다"며 "일상생활과 무관한 연정 X파일 등으로 정쟁 그만하고 경제살리기에 전력하라는 지적
이 많았다"고 전했다.
유창우 정유선기자
ch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