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비리로 얼룩진 大生인수 김승연 회장은 국가에 반환하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두 차례나 구차한 변명을 대면서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부하 임원에 모든 책임을 덮어 씌워 감옥에 보낸 것으로도 모자라 해당 임원의
재판을 불출석 핑계로까지 삼는 행태에 말문이 막힐 정도다. 본인 스스로 불출석 사유서에서
“제가 ‘증언으로 인하여 형사소추의 우려가 있는 증인’의 개념에 당연히 포함된다는 점에 대해
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서는 비굴함까지 느껴진다. 김 회장은 침묵하
고 있으면 진실이 덮여지고 비리로 얼룩진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가 굳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
는 듯하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이 직접 전방위 로비를 지시한 녹취록의 존재
가 확인됐고 법원이 한화 컨소시엄에 참가한 맥쿼리와의 이면계약사실을 확인하는 등 떠돌던
의혹들이 하나같이 사실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한화와 맥쿼리의 허위 컨소시엄 구성은 민법상 계약취소 사유에 해당된다는 해석이 우세하
다. 또 대생으로 하여금 자금사정이 어려운 한화국토개발에 신규자금을 지원토록 함으로써 매
각계약이행조건도 위반했다. 한화가 헐값 인수한 대생 지분을 토해내야 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
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더 이상 부하 임원을 감옥에 보내고 자신은 뒤로 숨는 비겁한 행동을 멈추고
대그룹의 총수답게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사실을 눈가리
고 아웅하는 식으로 넘어갈 단계는 이미 지났다.
국회에서 국감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김 회장을 징벌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그동안
불거졌던 수많은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할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수 만 명의 종업원을 이끄는 대그룹의 총수가 언제까지 공론의 장
을 피해 다니면서 만천하에 공개된 사실을 혼자만이 모른 척할 것인가.
그동안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로비 △금융기관 부실경영책임 회피 △분식회계 △
이면계약 △계열사 자금지원 등 숨기려고 했던 추한 사실들이 낱낱이 공개되지 않았던가.
김 회장은 뒤늦었지만 국회의 동행명령에라도 응해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를 농락하고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을 집어 삼켰다는 비난의 손가
락질을 평생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생 인수로비의 몸통인 김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 비리로 얼룩진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문제를 일단락할 때가 됐다고 본다. 그래야만 한 점 부끄럼 없이 대그룹 총수로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세계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화그룹의 미래와도 무
관치 않다. 김 회장이 용단을 내려 정경유착의 시대와 단절하고 오명을 스스로 씻는 기회를 갖
기를 기대한다.
( 첨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