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김준형의원실-20241010]통일부, 5억 들인 홍보 유튜브 채널 방치 중
통일부, 5억 들인 홍보 유튜브 채널 방치 중

5억 4천 편성한 유튜브 ‘K의 공식’, 통일과 무관한 영상만 수두룩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업체에 시나리오 작성까지 전부 위임, 예상된 결과”
김영호 통일부장관 “다양한 방식으로 남북 관심사를 논하는 채널”

통일부가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홍보 유튜브 채널이 사실상 통일과 무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일부가 올해 5억 4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새로 개설한 유튜브 은 통일부의 5개 유튜브 채널(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남북통합문화센터, 국립 6.25 전쟁납북자기념관, K의 공식) 중 유일하게 사설 업체가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채널이 지난달 10일 게시한 ‘한반도 납량 호러쇼 매운맛’ 영상에는 사당역 귀신, 북한 괴담 등 통일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달 26일 게시한 ‘미래의 연애’ 영상에서는 출연자들이‘누르면 평양냉면 냄새가 나는 뽁뽁이’를 소개하는 등 역시 통일과 무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통일부는 해당 채널의 관리와 제작을 ‘디베이스미디어’라는 업체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8일(화) 열린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미 4개의 채널이 있는데도 총예산 5억 4천만원을 들여 새 채널을 개설했고, 심지어 용역 업체에 3억 9천을 주고 전권을 맡겼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과 무관한 영상을 우후죽순 올리면서도, 정작 담당 부처는 ‘편당 천만 원의 적은 제작비’, ‘내실 있는 콘텐츠’라 자화자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채널의 조회수와 댓글 수를 비교·분석한 자료를 현장에서 제시하며, “말도 안 되는 조회수와 댓글 수, 중복되는 댓글 내용을 봤을 때 조작 가능성이 의심된다”라고 말하면서 “확인을 위해 시청자 국가 비율을 요구했는데 제출하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은 “통일부 유관기관인 남북하나재단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통일부의 유튜브 운영 체계를 비교했을 때 예산, 업무 분담, 관리 방식 모든 면에서 통일부가 가장 부진하다”고 분석하면서, “업체에 전권을 맡긴 채 담당 부처가 손 놓고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영호 통일부장관은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남북한 공통의 관심사를 얘기하려는 것”이라 해명하며, “채널 운영 상황, 게시 영상 등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회수 및 댓글 수 조작 의혹’, ‘방만한 예산 사용’ 등 주요 질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준형 의원은 “예산을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쓰는 게 문제”라며 “통일부는 사업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일반용역비’ 항목 예산은 2025년에도 5억 4천만원으로 동일하게 편성돼 있어, 운영 시스템 점검·예산 절감 등 통일부의 적극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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