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김대식 의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승정원일기’ 번역은 됐으나 출간 못해 … 국민이 읽을 수 있는 고전으로 완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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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승정원일기’ 미출간 원고 265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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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매년 61권씩 꾸준히 진행… 반면 출판·DB 구축은 4년 새 절반 이하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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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부진이 최대 문제”… 국민이 읽을 수 있는 고전으로 완성해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위해 한국고전번역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승정원일기 번역·간행 사업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번역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간이 지연되면서 사업의 실질적 성과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일기는 총 2,395권 가운데 957권(40%)이 번역 완료되었으나, 이 중 상당수가 아직 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번역이 완료됐음에도 출간되지 못한 원고만 무려 265권에 달하며 매년 출간 실적도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최근 4년간 매년 61권을 번역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꾸준히 달성해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후속 절차인 출판 및 DB 구축은 현저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판·DB 구축 실적: 2021년 55권 → 2022년 16권 → 2023년 35권 → 2024년 25권)
이처럼 번역은 지속되고 있으나, 간행 및 DB 구축이 뒤따르지 않아 국민이 실제로 접근해 읽을 수 있는 고전 자료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번역성과가 서고에 머무르며 국민적 활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병목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국민의 관심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종합DB 이용자는 최근 3년 사이 약 68% 증가했으며, 2021년 240만 명에서 2024년에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적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음에도, 기관의 사업 관리 역량과 간행 체계는 여전히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식 의원은 “승정원일기 번역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번역 그 자체보다도 출간 부진에 있다”며, “연간 출간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미출간 원고 누적을 조속히 해소하고, 국민이 직접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고전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번역원은 다수의 프리랜서 위촉 인력에 의존하는 운영 구조로 인해 사업의 연속성과 책임성이 약화되어 있다”며, “전문 인력이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결과를 신속히 공개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전에는 우리 민족의 사상과 정수, 지혜가 담겨 있는 만큼, 한국고전번역원이 설립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읽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출간·보급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민이 쉽게 접근하고 읽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고전은 살아 숨 쉬며, 국가의 품격과 문화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