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조승환 의원실-20251001] [단독]100억 적자에 수천만원 ‘성과급 잔치’ 벌인 지역 농·축협

[단독]100억 적자에 수천만원 ‘성과급 잔치’ 벌인 지역 농·축협


- 최근 4년 적자 지역 농·축협 92곳…성과급 549억- 100억 적자에도 1천만원 이상 성과급 지급 3곳- 지역 농·축협 이사회 자체적으로 성과급 결정- 부동산 부실대출 맞불려 적자 지역 농·축협 급증- 野조승환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 모순, 개선 필요"

농어민 자금을 맡아 운영하는 상호금융인 지역 단위 농·축협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적자를 내는 지역 농·축협도 급등하는 추세다.

1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4년 지역 농·축협 성과급 지급 내역’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적자를 낸 지역 농·축협 92곳(중복포함) 모두 549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기본급 보전 성격이 있는 정기성과급 440억5000만원 외에 실적 연동 성격의 변동성과급도 108억5000만원에 달했다.

5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지역 농·축협 19곳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147억6000만원으로, 이중 변동성과급이 26억9000만원을 차지했다. 또 1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지역 농·축협 11곳 중 5곳이나 총 21억원의 변동성과급을 돌렸다. 100억원 이상 적자를 냈음에도 1인당 1000만원 이상 성과급을 지급한 지역 농·축협도 3곳이나 된다.

(자료 = 조승환 의원실,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구체적으로 지난해(2024년) 148억원의 적자를 낸 지역 A농협은 성과급으로 108명의 직원에게 19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임금 성격이 강한 정기성과급 11억1000만원 외에 변동성과급도 8억3000만원을 돌렸다. 150억원에 가까운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역 A농협 직원 108명은 1인당 약 1796만원을 성과급을 챙겼다.

2023년 122억원을 적자를 본 지역 B농협 역시 그해 성과급으로만 16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정기성과급 10억4000만원에 변동성과급 6억5000만원을 돌렸다. 85명 1인당 성과급이 약 1993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또 2023년 148억원의 적자를 낸 C농협도 성과급으로 14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정기성과급 8억4000만원과 변동성과급 6억원이 지급돼 126명 직원 1인당 1142만원을 성과급으로 나눴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역 농·축협에서 수천만원을 넘나드는 성과급이 지급된 이유는 중앙에서 이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과급에 대한 결정은 지역 농·축협별 이사회에 최종권한이 있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적자를 내는 지역 농·축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적자 지역 농·축협은 전체 1111곳 중 3곳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8곳, 2023년에는 19곳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2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 규모는 216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적자 지역 농·축협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대출 연체율 상승 때문이라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적자 지역 농·축협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지역 농협의 전체 공동대출 연체율은 19.1%로 지난해 말(13.62%) 대비 5.5% 포인트나 상승했다.

조승환 의원은 “농민들은 하루하루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역 농·축협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큰 문제”라며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지급되는 모순된 구조를 개선하고 농민과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단독]100억 적자에 수천만원 ‘성과급 잔치’ 벌인 지역 농·축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