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한글 100주년인데…한국어교원 10명 중 7명은 활동 안해
- 김승수 의원, 한국어교원 전수조사 분석…현재 활동률 27.9%, 단기계약 34%, 연평균 수입 1,680만원 불과
- 한국어교원 직무 만족도는 ‘보통 이상’, 보수·복지는 ‘최하위’
-“세계에 한국어 알리는 최전선인데 고용·처우 열악…자격 취득 이후 경력관리·처우개선 체계 마련해야”
한글날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지만 정작 세계에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어교원들의 고용과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어교원 전수조사 및 활동 표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한국어교원 2만 5,018명 가운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율은 27.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활동 경험자는 20.2%, 활동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51.9%에 달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무엇보다 한국어교원들의 고용형태가 불안정했다. 현재 활동중인 교원 가운데 단기계약 비율이 34%로 가장 높았으며, 학기 또는 프로그램 단위 계약이 18.7%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3개월, 6개월 단위의 계약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으며, 서면계약 없이 구두계약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9.2%에 달했다.
자격 급수별로도 계약 활동에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어교육 1급 교원의 경우 연 단위 계약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2급과 3급은 단기계약과 구두계약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격 수준에 따른 고용 안정성의 격차가 확인됐다.
한국어교원들의 소득 수준도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현재 활동 중인 한국어교원의 평균 연간 수업시간은 430시간, 평균 연간 수입은 1,68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시간당 평균 수입은 3.9만원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시간당 5.8만원, 유럽이 5.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국내와 아시아 지역은 3만원대, 남미는 2.7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교원들이 느끼는 교육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의 전체 직무 만족도는 평균 3.36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상’ 수준이었으며, 특히 교육 활동의 성취감은 69.8%, 평균 3.85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보수와 복지 만족도는 각각 2.27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어교원들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 자체에서 높은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지만, 이를 직업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고용, 보수, 복지 체계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현재 활동 중인 한국어교원의 40.4%는 한국어교육 외 별도의 경제활동을 병행하고 있었으며, 2급과 3급 교원의 겸업 비율은 각각 46.0%, 46.7%로 1급 교원(22.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한국어교원이 자격증 취득만으로 안정적인 직업적 경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교원들은 낮은 보수와 불안정한 고용 형태, 기관별 처우 격차, 불명확한 경력 인정 기준 등을 활동 지속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해외 활동 교원들은 국가별 급여와 비자, 계약기간, 근무조건의 차이가 크고 채용 과정도 복잡하다고 호소했다.
김승수 의원은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졌지만, 정작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교원들이 불안정한 계약과 낮은 처우를 받고 있는 것은 반드시 짚어봐야할 문제”라며, “교원들이 안정적으로 전문성을 쌓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고용 안정, 처우 개선, 현장 중심 연수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현재 교원 자격 취득 후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고, 2, 3급 교원의 활동률과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만큼 자격제도와 취업, 경력관리를 연계해 체계적으로 한국어교원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