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李 경기 출신’ 이병우, 서류 6등·면접 8등 하고도 마사회 부회장 됐다
- ‘공공기관 낙하산’ 잇단 자질 논란- 이력서에 “대선 승리에 기여” 적고- ‘李대통령 무죄' 탄원서 낸 인사도
이병우 한국마사회 부회장(상임이사)이 채용 면접 심사에서 9명 중 8등을 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임할 때인 2018~2019년 민생특별사법경찰(특사경) 단장으로 발탁돼 계곡 불법 시설물 철거 등 역점 사업을 수행했다. 이후 경기도 복지국장, 경기주택도시공사(GH) 도시개발본부장을 지내다 지난 6월 마사회 부회장에 임명됐다.
마사회가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마사회의 상임이사 3명 공모 당시 서류 심사를 통과한 12명 가운데 86.4점을 받아 6등을 차지했다. 이어 9명이 통과한 면접 심사에서는 85.6점으로 8등이었다. 면접 1등이었던 마사회 출신 인사 A씨(99.4점)와는 13.8점 차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1등 A씨를 제치고 상임이사에 임명됐다. 올해 선임된 4명의 마사회 상임이사 가운데 이 부회장을 제외한 전원이 마사회 내부 출신이다.
이 부회장은 말 산업 관련 경력이 없고, 자기소개서 대부분을 경기도 경력으로 채웠다. 그러면서 ‘2024년 두 달 간 10회에 걸쳐 승마 레슨을 받은 적이 있어서 사람과 말이 행복한 레저문화라는 비전이 매우 친근하게 와닿는다’라고 썼다. 특사경 단장 시절 경험에 대해선 ‘저는 친절한 사람이다. 불법행위를 하는 사람에게도 친절히 법과 규칙을 알려줬다’고 했다.
조승환 의원은 “3명을 뽑겠다며 후보군(9명)을 넓혀 놓고 1위 대신 8위인 이 부회장을 선임한 것은 이 대통령,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의 경기도 인연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야당은 ‘경기도 라인’으로 분류되는 다른 공기업 고위직들의 자질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한전이 이날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임한 한국해상풍력 위진 대표는 이력서에 “21대 대선 선대위 후보 직속 위원회에서 기후 에너지 관련 주요 정책 공약 수립에 역할, 대선 승리에 기여함”이라고 기재했다. 위 대표는 풍력 발전 분야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주도한 ‘기후대응·산업전환 특위’에서 활동했다. 이력서에도 ‘경기도(이재명 지사) 특위 활동’이라고 적었다.
이현철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사무국장, 경기 광주시의원,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 경영본부장 등을 지냈다. 대학에서 신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 상임감사는 이력서에 “녹색연합 국장으로 환경·안전·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을 감시하며 국가적 위험 요소를 분석했다”고 적었다. 이 상임감사는 면접 심사에서 6명 중 4등이었지만 지난 3월 임명됐다.
지난 4월 취임한 유정표 한국가스공사 상임감사는 이재명 지사 시절 경기도 청렴자문위원, 옴부즈만 사무국장 등을 맡았다. 그는 2019년 이 대통령의 친형 강제 입원 논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이철규 의원은 “보은 인사할 이유가 없다는 이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공공기관 요직을 경기 라인들이 차지했다”고 했다.
‘李 경기 출신’ 이병우, 서류 6등·면접 8등 하고도 마사회 부회장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