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김종양 의원, "남산 향한 거대한 액자"라는데…
용산공원 주택 검토, 국중박과 협의는 전무
- 용산공원 주택 공급 추진 국토부, 인접한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 전무'
- 남산 향한 거대한 액자 '차경' 훼손 우려… 아파트 병풍에 갇힐 위기의 국중박
- 김종양 의원 "세계 3위 문화시설 무시한 칸막이 행정… 즉각적인 실질 협의 나서야"
○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고민하고 있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고 밝힌 정부가 공원과 인접한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과는 관련 협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국중박은 자연경관(남산)을 건축 공간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전통 건축 기법인 차경(借景)이 적용돼, 아파트 건립 시 조망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곳이다.
○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창원시 의창구)이 국중박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중박은 용산공원 주택 공급 계획과 관련해 국토부·서울시·용산구·국무조정실 등으로부터 계획을 통보받거나 의견 제출을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기관들과 주고받은 공문이나 협의자료, 회의록 역시 전무했다.
○ 그러면서 국중박은 남산 조망축을 반영한 건축 설계 의도에 대해 “중앙의 열린마당은 남산을 향한 하나의 거대한 액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부지 밖에 존재하는 남산을 경관축으로 설정하고 그 이미지를 부지 안에 끌어들인 것은 지당(池塘)과 정(亭), 차경(借景)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전통적 정원조영원리가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 실제 1995년 국내 최초로 UIA(국제건축가연맹) 공인하에 실시한 국제설계경기 공모를 바탕으로 지어진 국중박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자연경관이 건축물의 핵심 요소로 반영됐다. 박물관 중앙의 열린 공간을 액자틀처럼 만들고, 그 너머에 남산이 들어오도록 건물을 배치하는 것이 설계 의도였다.
○ 박물관 개관 이듬해인 2006년 이건무 관장도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지’를 발간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전통적 자연관과 건축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장차 박물관 일대가 ‘뮤지엄 콤플렉스’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건물 중앙에 ‘열린마당’을 두어 전정과 후정이 서로 통하도록 했다”고 썼다.
○ 나아가 경관을 둘러싼 논의에서 국중박의 높아진 관광·문화적 위상도 고려할 요소다. 국중박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박물관 관람객은 650만7483명을 기록했다.
- 영국의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의 집계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바티칸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다.
- 올해 7월까지도 448만3843명이 다녀갔다. 외국인 관람객은 같은 기간 22만5395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23만1192명 수준에 육박했다.
○ 이와 관련해 김종양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설계 단계부터 남산을 향한 조망을 건축의 핵심 개념으로 삼아 지어진 공간"이라며 "그런데 바로 옆에 대규모 주택을 짓겠다는 정부가 정작 박물관 측과는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이어 "이런 식의 칸막이 행정으로는 국가대표 문화시설의 정체성도, 시민들의 신뢰도 지킬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중박을 비롯한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의견을 수렴하는 실질적 협의 절차를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