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김종양 의원, “李 제주 간 날,
제주공항 지연에 1759명 엉뚱한 공항으로…지연 사유는‘보안’
○ 지난 16일 발생한 제주공항 무더기 지연 사태로 승객 1759명이 당초 목적지가 아닌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용기(공군 1호기)를 이용해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날이다.
-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 때문에 연쇄 지연이 발생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야권에서는 “대규모 승객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정확한 지연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창원시 의창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한 항공편 512편 중 237편(46.3%)이 지연됐다. 출발편 257편 중 123편, 도착편 255편 중 114편이다.
- 이 가운데 제주발 김포행 9편(탑승객 1604명)과 김해행 1편(155명) 등 총 10편의 1759명 승객은 본래 목적지가 아닌 인천공항에서 내렸다. 이륙이 지연된 탓에 김포·김해공항의 야간운항통제시간(23~06시, 커퓨 타임)에 걸려 착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예컨대 김해행 에어부산 BX8138편은 오후 7시 55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161분 지연된 오후 10시 39분에야 이륙했다. BX8138편은 이륙 직전인 오후 10시 27분 김해공항에 야간운항 제한시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지연 항공기 3편 이상 또는 체류객 500명 이상’이라는 승인 기준에 미달돼 허용되지 않았다.
○ 결국 이날 오후 8시 55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BX8138편 승객 155명은 육로로 약 420㎞ 떨어진 인천공항에 한밤중 내렸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운항자료에는 BX8138편의 지연 사유가 “보안 사유 접속 지연”으로 기재돼 있다. 다만 해당 보안 사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대통령 전용기 운항과 관련이 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 나머지 김포행 9편(1604명) 역시 야간운항 제한시간에 걸려 인천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국토부는 “해당일 항공사로부터 야간운항 제한시간 연장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전국체전 개막식 관련 외부기관으로부터의 협조 요청에 따른 특별운영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 국토부는 지난 19일 설명자료를 통해 항공편 지연이 잇따른 것은 “많은 항공편(512편)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해명했다. 다만 항공편이 더 많았던 지난 9일(520편)과 2일(514편)의 지연 편수는 각각 77편(14.8%), 135편(26.3%)으로 더 적었다.
○ 또 국토부는 “오전 9시쯤부터 제주공항에서 지연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도 했지만, 당일 항공편 지연율을 보면 오후 들어 크게 늘었다.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지연율은 12.6%(174편 중 22편)였지만,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는 73.9%(241편 중 178편)로 높아졌다.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 35편 중 34편도 오후 3시 이후에 집중됐다.
○ 실제 항공편 지연은 대통령 전용기 이륙 대기시간보다 앞선 오후 3시부터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늦은 밤까지 이어진 셈이다. 아울러 항공교통흐름관리 자료에 따르면 당일 오후 3~6시와 오후 7시 30분~9시 두 차례에 걸쳐 항공기 간 거리분리 20해리(37.04㎞) 조치도 시행됐다. 총 270분간 이뤄진 이날 조치 사유는 모두 ‘교통혼잡’이었다.
○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전용기 이륙 대기시에 민항기를 통제하지 않았다”며 “전용기 대기와 지연이 연쇄 지연 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전용기 이륙 대기시간인 오후 7시 50분부터 실제 이륙한 오후 9시 22분까지 민항기 45대가 이착륙했으며, 당초 대기 종료 시각인 오후 8시 30분 이후에도 24대가 이착륙했다”고 설명했다.
○ 이어 “전용기 이륙을 위해 통제한 시간은 불과 10여 분이었다”고 했다. 다만 지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서는 “큰 행사로 인해 항공교통량 증가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해 국민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했다.
○ 김종양 의원은 "대통령 전용기가 뜨고 내린 시간대에 제주공항의 이착륙이 끊겼고, 국민들은 한밤중 엉뚱한 공항에 내려야 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통제는 10여 분뿐', '오전부터 쌓인 지연 탓'이라며 자료와도 맞지 않는 해명으로 대통령 감싸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 이어 김 의원은 “'보안 사유'라는 네 글자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예고된 대형 행사에 왜 특별운영계획 하나 없었는지 정부는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