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홍보 일정은 수만 장, 논란된 일정은 '0장'尹 3년 대통령비서실 시청각기록물 581만 건, 文 정부 전체보다 약 3.1 배 많아김건희 휴관일 종묘 비공개 차담·경복궁 근정전 일정 등 논란된 기록은 없어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이 이관한 대통령기록물 가운데 사진과 영상 등 시청각기록물이 원본 그대로 ‘뭉텅이’ 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관된 건 수는 임기 5년을 꽉 채운 문재인 정부의 3.1배나 더 많았으며 영부인 김건희 씨의 단독 기록만 371건으로 드러나 사실상 대통령기록관이 윤석열 씨 부부의 가족 앨범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을)이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이 이관한 대통령기록물 가운데 사진과 영상 등 시청각기록물이 원본 그대로 ‘뭉텅이’ 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기록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모두 1365만 건의 기록물을 이관했다. 이 중 대통령비서실의 시청각기록물은 581만 건(약 42.6%)에 달했다. 5년 임기를 채운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비서실 시청각기록물이 186만 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3년 임기 동안 3.1배 이상 많은 사진과 영상을 이관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5월 26일 중소기업인대회 2만 3806 장 ▲2024년 10월 1일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2만 1699장 ▲2024년 3월 27일 명동밥집 봉사활동 1만 4832장이 이관됐다. 행사 하나에 수만 장씩 찍힌 원본 사진이 별도 정리 없이 국가기록관리 체계로 넘어온 것이다.
전임 정부의 시청각기록물과 비교해 보면 윤석열 정부의 이관 수량은 더욱 압도적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기록 1건당 가장 많은 사진 촬영 건수는 7313장이었고 문재인 정부는 최대 4514장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2만 3806건으로서 각 정부 대비 약 3.3배, 5.3배 많았다.
한편 기록 1건당 평균 역시 윤석열 정부가 425.4장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박근혜 정부 224.8 장, 문재인 정부 104.7장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기록 4587건 가운데 김건희 씨 단독 기록은 371건(약 8.1%)이다. 이때 촬영된 사진과 영상은 모두 50만 868건에 달한다. 윤석열 정부 시청각기록물 전체 중 약 8.6% 는 김건희 단독 기록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2023년 6월 13일 광주비엔날레 방문 사진은 9873장 ▲ 이른바 '빈곤 포르노' 사진 연출 논란이 제기됐던 2022년 11월 13일 캄보디아 환아 일정 3044장, 2023년 1월 31일 해당 아동의 대통령실 방문 일정 당시 4374장으로 두 일정에만 7418장의 사진이 촬영됐다.
그밖에 ▲2023년 1월 11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당시 5752장 ▲2024년 9월 10일 경찰 대동 마포대교 순시 5171장 ▲2022년 11월 10일 이태원 참사 피해 장병 병원 방문 4519장 등 김건희가 나타나면 최소 수천 장의 사진이 남았다.
이렇게 홍보 일정에는 아낌 없이 사진을 이관한 윤석열 정부는 윤석열 정부는 비공개 일정을 선별해 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2024년 9월 휴관일 종묘 비공개 차담 및 2023년 9월 12일 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 논란 등 일정은 단 하나의 시청각기록물도 이관되지 않았다 .
이에 반해 2024년 하반기 보궐선거 투표 당시 김건희 씨의 비공개 사진은 모두 861 건(원본 836건 포함)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다. 논란이 되지 않는 자료는 이관하고, 논란 소지가 있는 자료는 고의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
10.29 이태원 참사 당일인 2022년 10월 3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참사 일정 중 생산된 사진은 모두 3만 4823장, 영상은 230건으로 3만 5054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3500장의 사진을 국가 참사 현장에서 찍은 것이다.
2022년 11월 1일 합동분향소 조문 당시 4141장, 그 다음 날 있었던 김건희 빈소 조문 당시 3021장, 2022년 11월 10일 피해 장병 병원 방문 당시 4519장이 기록됐다. 159 명이 희생된 참사마저 윤석열 씨 부부는 애도가 아닌 그들의 기록 남기기로 치부한 것 아니냐 비판하는 이유다.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기록물은 국정 운영의 책임을 역사 앞에 남기는 공공의 자산이지 대통령 부부의 홍보용 앨범이 아니다”며 “단순 홍보 일정에는 수만 번 셔터를 눌러댔으면서 논란이 제기된 일정은 단 하나의 기록도 넘기지 않은 윤석열과 김건희의 입맛에 맞춰 기록물을 선별 이관한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부인은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권력이 아님에도 김건희 씨를 위해 단독 일정을 만들고 ‘화보집’ 수준의 기록물을 남긴 것 또한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김건희 씨가 국정 운영의 주도자인 듯한 사진과 시청각 자료들이 대거 기록관으로 이관되었다는 것은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몰이해가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