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의 국정감사자료
[중앙일보 2006년 10월 09일(월) 오전 05:00 보도]
매립지공사 임원들, 공금을 제돈 쓰듯
서울.인천.경기도 지역의 쓰레기 처리 수수료로 운영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임직원들
이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돈처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선교(한나
라당) 의원은 8일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지난해 업무추
진비.특근매식비 등 25억8000만원의 사용 실태를 공개했다. 운영본부장과 공원개발처장은 지
난해 3월 업무와 관련해 사용해야 하는 법인카드로 수도권매립지 부근에 있는 B골프연습장에
각각 99만원과 63만원을 결제했다. 사장.운영본부장은 약값.진료비 2000~9만9500원을 14차례
에 걸쳐 법인카드로 결제했고, 사장의 비서실장도 두 달에 5만원꼴인 녹즙 값을 업무추진비로
냈다.
일부 임원은 휴일.토요일에 동네 편의점과 할인점 등에서 7990~3만5300원어치의 물품을 구입
한 뒤 법인카드로 지급했다. 이 밖에 개인 차량과 차량 유지비가 제공되는데도 주유비와 차량
정비 비용을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한 의원은 "지난해 사장은 업무추진비 가운데 연간 1억1300만원을 현금으로 집행했고, 감사는
연간 한도(600만원)의 세 배가 넘는 210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며 "업무추진비가 개
인 용돈 금고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매립지에는 지난해 생활.사업장.건축쓰레기 484만t이 반입됐으며 1199억원의 반입수수
료를 거둬들였다. 매립지에서는 사장과 감사.본부장 등 5명의 임원을 포함해 22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2000년 공사가 출범할 당시 주변지역 주민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업무추진비
가 많이 책정된 점이 있었다"며 "이번 지적을 계기로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