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봉사 후기 건국대 정치외교 김진수
짧게 쓰겠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 선거 이후로 관심을 갖고 의원들 유세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이것 저것 살펴보고, 사람들의 반응도 느껴보고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사실 하나는,
진정으로 나와 많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만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예를들자면 도봉구 유세현장에 박근혜대표가 당시 한나라당 백영기 후보를 지원유세하러
왔었습니다. 저는 좋아라 하고 자전거를 타고 막 달려간 결과,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후보도 아니고. 백영기후보는 당시 선거법 위반이
될랑말랑한 상황이었습니다. 그것 또한 별로 탐탁치 않았던 사실이었습니다.
또 박근혜대표는 저에게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정치인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곳에서 느꼈던 많은 열기가 저와 같은 지역구에 사는 많은 어른들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신적인 타격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의 모습은 아직도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엘리트정치,
군부독제시절의 독제정치와 마음을 건드리는 감성적 정치행태를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를 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느낀것은 그렇습니다. 아주 단적인 예를 들자면,
박근혜대표가 1시간이나 늦게 온 결과 사람들은 많이 지루해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른들이
나오셔서 춤도 추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기다리던 박대표가 자동차를 타고
시커먼 경호원 몇명을 거느리며 등장했습니다. 안 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 모습은
마치 ''서태지''가 10대 펜들 사이를 누비는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저는 밀려오는 짜증을
억누르며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연설이 마친 후 퇴장하는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대표가 예수님이라도 되는
것마냥 사람들(여기서는 어르신들입니다.)은 한번 만지기라도 하자고 소리를 지르며
무슨 수산시장 경매하는 상황을 연출시켰습니다. 당시 박대표 손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악수하면서 너무 손을 꽉 쥐고 안놔줘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도 악수를 거절하며 박대표가 앞으로 나아가자 어느 아주머니 왈,
"필요없어! 난 한번이라도 만져볼테야~~~"
라는데,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비교되게 김근태 대표의 연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김대표를 추켜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유세 현장 분위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부로 느낀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피부로 느낀 이 시점이 하필 내 정치적 신념이 굳어질 때 였으니 더 화끈하게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어른들의 인생이 있고, 그분들의 사고방식을 제가 감히 바꾸라고 할 순 없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덧붙여 나의 사고방식또한 그렇게 쉽게 변경할 수 없다는 것도 말입니다.
그러나 다만 어른들보단 내가 이해하는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쨋든, 17대 국회가 개원되면
좀 나아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x같아도
18대에도 이렇게 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