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NGO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 - 법학과 강창석
사회봉사를 작년에도 한번 했었는데 학기 중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법대를 졸업하는 마당에 이왕 할거면 전공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서 법률소비자연맹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사회봉사에서 처음 맞이하는 것은 오리엔테이션..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이라서 도대체 그 시간동안 무얼 할까하고 의문을 가졌었지만 8시간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시간동안 아주 많은 것을 듣고 배우게 되었다. 내가 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부분이 실제로는 어떻게 활용이 되고 있으며, 왜 우리가 법조계에 관심을 가지고, 감시를 해야하는 가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내가 맡은 일은 언론 모니터링이었다. 국회의 법제사법위원회의 의원들의 활동에 대하여 알아보고 언론에서는 어떻게 보도하였는지를 조사하는 일이었다. 직접 몸으로 뛰면서 시간을 뺏기는 작업은 아니었지만, 틈틈이 조금씩이라도 하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 할 만큼 불어나기 때문에 조금씩 준비를 하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다. 우선 우리 국민이 정치인들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이 있는 가이다. 우리는 무슨 사건이 날 때마다만 잠시 관심을 가지며 이내 잊어버린다. 얼마 전 치러졌던 지자체장, 의원 선거에서 과연 우리가 그들 후보가 어떻게 생활을 하였으며, 무슨 일을 했는가에 얼마나 알고 투표를 하였는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인지 다시금 느꼈다. 기득권세력의 행동에 일반국민이 관심이 없으면 윗물(감시견제없는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며,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일은 우리 국민이 알기 쉽도록 조사, 정리를 하는 일이라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적지 않은 양을 하였지만 짜증나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민단체의 일을 내가 직접 해봤다는 것이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뉴스에서만 보아오던 시민단체들은 가끔 너무 하다고 할 만큼의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나쁜 인식은 없었다. 특히 이번 일을 통해서 지금 이들이 하는 일은 그 자신을 위한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면만을 본 것만도 아니다. 시민을 위한 단체이니 만큼 시민의 편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어떤 무기가 필요한데, 무기라는 것은 좋다면 좋다고 할 수 있으나, 위험하기도 하다. 칼이라는 것이 어머니의 손에 들어가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강도의 손에 들어가면 살인의 도구로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사람을 협박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하였다. 시민단체라고 하여 항상 순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요한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시민단체의 일이 더욱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한학기가 지난 지금.. 내가 한 사회봉사가 그다지 크게 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필요한 일이었으며 쉬웠지만 아무나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 미약하나마 조그만 보탬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