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배움의 경험이었던 봉사활동-한양대 토목공학과 최우석
지난 학기부터 사회봉사를 시작하면서 ‘사회봉사로 뭔가 배울 수 있는 일을 해보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회복지관에서 6개월 가량의 사회봉사를 마치고, 이번 학기가 시작하면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조회해 보았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법정모니터링이라는 것으로, 당시 우리 집이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봉사를 한 학기 동안 하면서,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재판 모니터링을 시작한 순간부터였습니다. 실제로 법정에 가서 방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 것도 이 사회봉사를 통한 것이었으며, 법원의 분위기나, 재판하는 방식 그리고 판사나 변호사들의 현실에 대해 조금 맛볼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봉사를 시작한 뒤로, 많은 후배들에게 사회봉사로 재판모니터링을 해보도록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법에 대해 알아야 세련되어 진다’는 말씀처럼,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행동한다는 말처럼, 법에 대해서 아는 바가 많으면, 그만큼 자신의 ‘도구’로서 사용하기 쉬워진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 형사법정에 가서 모니터링을 하던 중, 제 또래의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구속되는 장면을 보고, ‘법을 모르면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겠구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고,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배운 것이 있다고 한다면, 변호사나 판사는 물론, 자신의 의뢰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변호사는 있었습니다. 재판 중에 ‘내가 변호해도 저것보단 낫겠다’라고 여겨지는 순간도 여럿 있었습니다. 물론 그분들은 오랜 시간 법을 공부하시고 똑똑한 분들이시겠지만, 막연하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변호사나 판사에 대한 믿음은 굉장히 위험하며, 자신이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실제로 재판을 해보기 전에 막연하게 불안한 마음에 비싼 돈을 주고 변호인을 구했는데, 자신이 변호하는 것보다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자신이 많은 돈을 지불하는 변호인이 실제로 자신의 사건은 신경을 안 쓰다가 재판장에 가서야 읽어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법률에 있어서 ‘소비자’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몇 달간의 사회봉사는 제게 학교 수업 이상의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현장경험 외에도 간간히 총재님의 특강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도 참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한 학기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법률소비자연맹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