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봉사활동 소감문 - 한양대 분자시스템 공학과 변승환
2007년도 봄학기 사회봉사활동을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법정모니터링과 언론모니터링에 참여한 학생입니다. 그동안 지난 가을, 겨울학기에 걸쳐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학교에서 듣는 수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매 학기 사회봉사를 신청하고 있던 차에 이번 학기에는 그 동안 해왔던 사회봉사와는 완전히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주관하는 민ㆍ형사재판모니터링이었습니다.
처음 이 봉사활동을 신청할 때에는 법률에 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제가 신청해도 잘 해낼 수 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법률연맹에는 저 같은 학생의 참여가 법학과나 그와 관련한 분야를 공부하는 다른 분들의 참여만큼의 도움이 되지 못했을지 모르겠으나, 저 자신에게는 정말 뜻깊은 경험이 되었던 기간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을 나와 학교나 직장에 갈 때만 해도 사람은 인도로 걸어 다녀야 하고 차는 차도로 가야 한다는 법규를 지키면서 다니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사람이나 차에게는 법이 정한 규칙에 따라 범법행위에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 현대인의 삶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법규를 지키기 위해 법전을 뒤지는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큰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모든 행동은 이미 초등수준의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법이 정한 규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는 학생으로서 사회생활을 겪어보지 않은 저 같은 경우에는 법적 문제에 휘말릴 만한 사건들을 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법원에 들어간다는 행위 자체가 생소한 일이었고 법원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내 주변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일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법원에 가보고 나서 알 수 있었던 점은 법정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칠 수도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합의부 판사 중에는 대학생인 저보다도 어리게 보이는(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여자 판사가 앉아 있기도 했고, 재판 중에 조는 판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엘리트 집단인 변호사들 중에는 법정경험이 많지 않은 탓인지 재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질문을 하다가 판사에게 지적을 당하는 변호사들도 있었습니다.
법정에 사건 당사자로 와 있는 사람들은 보다 더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상가건물에서 분식집이나 작은 의류상을 하는 분들도 폭행사건의 목격자로서 사건 증인으로 축두하는 경우도 있고, 가끔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영업을 방해하는 노숙자들도 피고인으로서 법원에 출두하여 편의점 직원이나 근처에 있다 피해를 본 다양한 사람들도 증인으로 참석하는 경우도 있는 등 정말 다양한 사건에 다양한 피고인들이 있었습니다.
법원은 생각처럼 멀리 있는 곳이 아니며, 내 주변 사람들은 물론 나도 언제든 어떤 명목으로든 왕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건 당사자로서 꼭 와야 할 때 처음 법정에 출석하여 새로운 환경에 주눅 들어 내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전에 단순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법정에 들어가서 재판절차와 법정분위기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학기동안 법정모니터링이라는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이제 마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주관하는 이 법정모니터링 봉사활동은 본교에서 정한 사회봉사 규정에 따라 다른 봉사활동을 2회이상 수료해야만 신청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서 처음 사회봉사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는 봉사활동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본교 규정의 취지는 여러 분야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겅험하게 하려는 것이겠지만, 특별히 다른 봉사활동을 통한 사전 지식이나 교육이 필요한 사회봉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제한을 두는 것은 이런 규정이 없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하여 선택에 제한을 받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다른 많은 학우 여러분들도 이 법정모니터링 봉사활동을 통하여 저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