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자원봉사활동을 마치며 - 동국대 전기공학과 김기영
법률연맹
2009-03-07 00:00:00
167
군 제대후 남들처럼 공백기간을 갖지 못한 채 바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작년에 이어 지난 봄학기까지는 학교 이외의 다른 생활을 돌아볼 여유 조차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1년 반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자그마한 여유나마 되찾게 되었고, 이어 맞이한 가을학기에는 학교 생활를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마침 학교 참사랑봉사단 모집이 시작되었고, 그것을 통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모집 공고가 나자마자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수많은 단체와 기관 중에서 법률소비자 연맹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이다. 평소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기업 관련 문제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여러 시민단체의 활동에 평소 가지고 있던 관심이 그 하나이고, 매일 등하교길에 마주치게 되는 법원을 생각하면서, 그곳을 거쳐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이며, 또 그곳에서 어떠한 과정으로 송사가 해결되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다른 하나였다.
일반인들은 법에 대해 두가지의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이기에 동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둘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까이 하지 않을수록 좋다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법을 바라보는 이중적 시각은 아마도 법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따르는 부조리와 불합리성에서 태동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지금까지도 그러한 모습들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많은 이들이 그점에 대해 방관자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법은 수요자인 국민들로부터 더욱 멀어진채 일부만의 닫힌 공간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나 역시 다른 이들과 같은 생각과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감시자로서 법정모니터 활동에 충실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형사나 가사 재판은 방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민사재판을 모니터 하게 되었다. 최근 사회문제를 반영하듯 하루동안 열리는 재판의 절반이상이 개인의 카드 채무로 인한 카드사와 사용자 측의 분쟁이었다. 모니터 했던 한 법정에서는 오후 재판 전체가 카드사와 사용자 측간의 소송일 정도로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서만 접하던 사회문제를 심각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재판으로는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 경우는 20살의 아가씨가 500여만원의 카드채무로 인해 카드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내용이었는데, 재판장의 이자는 탕감하되 원금은 상환하라는 중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다음 공판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무분별한 카드를 발급 했던 카드사와 도덕적 불감증을 당연시 여기는 젊은 세대를 보며 과연 지금의 우리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두 번째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였던 모건설회사 회장의 비자금과 관련된 재판이었다. 첫 번째 기억에 남는 재판이 5분만에 끝난 반면, 이 재판의 경우는 법원 청사의 출입구가 폐쇄되고, 직원들이 전부 퇴근한 이후에도 계속된 총 소요시간만 2시간 30여분이 걸릴 정도로 굵직한 사건이었지만, 각측 대리인들이 재판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한편의 코미디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제와 기업분야에서의 대리인들의 관련지식 부족과 준비 소홀로 2시간 30분이 지난뒤 재판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법원은 최고 권력기관 중 하나이지만 감시받는 기관이며, 그러한 감시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법정에서 법원정리가 다가와 딱딱한 자세로 용무를 물었을 때 일행 중 한명이 모니터링을 위한 참관임을 밝히자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 굽실거리며 잘봐달라는 식의 인사를 건냈던 적이 있다. 아직까지 법원이 고압적이며, 옛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음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짧고 부족했던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이었지만 나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사회 전반에 대한 감시활동으로 우리사회의 부조리나 모순점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나감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이와 같이 다짐함을 끝으로 한 학기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치고자 하며, 언제나 밝은 얼굴로 맞아주셨던 연맹의 가족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수많은 단체와 기관 중에서 법률소비자 연맹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이다. 평소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기업 관련 문제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여러 시민단체의 활동에 평소 가지고 있던 관심이 그 하나이고, 매일 등하교길에 마주치게 되는 법원을 생각하면서, 그곳을 거쳐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이며, 또 그곳에서 어떠한 과정으로 송사가 해결되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다른 하나였다.
일반인들은 법에 대해 두가지의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이기에 동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둘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까이 하지 않을수록 좋다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법을 바라보는 이중적 시각은 아마도 법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따르는 부조리와 불합리성에서 태동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지금까지도 그러한 모습들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많은 이들이 그점에 대해 방관자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법은 수요자인 국민들로부터 더욱 멀어진채 일부만의 닫힌 공간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나 역시 다른 이들과 같은 생각과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감시자로서 법정모니터 활동에 충실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형사나 가사 재판은 방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민사재판을 모니터 하게 되었다. 최근 사회문제를 반영하듯 하루동안 열리는 재판의 절반이상이 개인의 카드 채무로 인한 카드사와 사용자 측의 분쟁이었다. 모니터 했던 한 법정에서는 오후 재판 전체가 카드사와 사용자 측간의 소송일 정도로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서만 접하던 사회문제를 심각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재판으로는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 경우는 20살의 아가씨가 500여만원의 카드채무로 인해 카드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내용이었는데, 재판장의 이자는 탕감하되 원금은 상환하라는 중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다음 공판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무분별한 카드를 발급 했던 카드사와 도덕적 불감증을 당연시 여기는 젊은 세대를 보며 과연 지금의 우리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두 번째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였던 모건설회사 회장의 비자금과 관련된 재판이었다. 첫 번째 기억에 남는 재판이 5분만에 끝난 반면, 이 재판의 경우는 법원 청사의 출입구가 폐쇄되고, 직원들이 전부 퇴근한 이후에도 계속된 총 소요시간만 2시간 30여분이 걸릴 정도로 굵직한 사건이었지만, 각측 대리인들이 재판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한편의 코미디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제와 기업분야에서의 대리인들의 관련지식 부족과 준비 소홀로 2시간 30분이 지난뒤 재판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법원은 최고 권력기관 중 하나이지만 감시받는 기관이며, 그러한 감시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법정에서 법원정리가 다가와 딱딱한 자세로 용무를 물었을 때 일행 중 한명이 모니터링을 위한 참관임을 밝히자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 굽실거리며 잘봐달라는 식의 인사를 건냈던 적이 있다. 아직까지 법원이 고압적이며, 옛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음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짧고 부족했던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이었지만 나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사회 전반에 대한 감시활동으로 우리사회의 부조리나 모순점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나감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이와 같이 다짐함을 끝으로 한 학기 동안의 봉사활동을 마치고자 하며, 언제나 밝은 얼굴로 맞아주셨던 연맹의 가족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