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봉사활동 소감문- 서울대학교 법학과 홍지협
너무나도 유익한 기회였고, 일을 하며 보낸 단 한 시간도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법률소비자 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2학기에 들어 처음 접하는 사회봉사활동 교과목이었습니다. 무언가 나 아닌 것을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또 마침 제 전공과도 연관되는 시민단체가 있어 기쁜 마음에 신청하였습니다.
9월 달 첫 시간, 법에 대한 막연한 감만 갖고 법원을 방문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에서 민사, 형사 사건들에서 변호사들의 의뢰인 변론, 판사들이 사건의 맥락 속에서 건져낸 쟁점의 결론 등을 직접 겪은 일은 제게 강한 문화충격에 하나였습니다. 특히, 형사사건 재판장에 들어갔을 때 굵은 밧줄에 묶여 고개 숙인 피고인들을 보며, ‘내가 살던 이 세상에 또 다른 세계가 있구나.’ 라며 놀랐습니다.
10월 달에는 국정감사가 있었습니다. 시간을 맞춰 감사원에서 있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모니터링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 눈으로 직접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에 대한 감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실제 국가 권력기관 사이의 견제를 볼 수 있었고, 그것이 제게 커다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11월 달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있었던 국가인권위원회 5주년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우리학교 법대 교수님이신 안경환 교수님께서 국가인권위원회장에 취임하시며 개회사를 하셨고, 성낙인 전 법대학장님께서도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세미나에서는 미처 알기 어려운 사회 곳곳에서 실재하는 인권 유린의 현장들을 짚고, 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국가인권위가 나아갈 방향들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학기 내내 열심히 할 수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중간시험 기간에는 불참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국가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었던 국정감사의 많은 부분들을 놓쳤습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있었던 국정감사에는 비록 참여하지 못했지만 감사원에서의 경험만으로도 실제 정치가 일어나는 과정이나 국회 및 행정부처 피감기관 사이의 관계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험 기간이 아닌 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제게 너무나 많은 도움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법의 실현이라는 구체적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에 더불어 국가 기구 사이의 권력 배분 등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학생들을 여러 부분에서 배려해주었습니다. 제게도 법원 방청 하나만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을 권유해주셨고, 법원과 여러 기관들 사이의 실제 운용에 대한 많은 도움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한 학기 동안의 보살핌과 마련해주신 기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