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법정활동에 대한 이해의 시간이었던 봉사활동-동국대 법학과 고은정
작년부터 선배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사뭇 신기했다. 대학교의 모습을 접하기에도 좋았었고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해서 지난 3월에 기회가 닿아서 사회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활동이 있었는데 법학과 선배들이 실생활을 접해야 한다며 법정모니터링을 추천했다.
직접 법원에 가서 법정에 앉아 있는 법관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장서 공부만 하는 우리 같은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의미있는 경험이 된 것 같아 법정모니터링을 신텅하였다.
처음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법률소비자연맹’의 주최 아래 법정포럼이나 세미나를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새로웠다. 언론에서 말로만 듣던 자리에 내가 직접 참여하여 그 모습을 보니 내가 맡은 모니터링의 업무가 더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법정에 갔을 때의 느낌은 너무나도 엄숙했다. 내가 갔던 법정은 형사법정이었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살면서 올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바로 법정이라 조금은 가볍게 생각했던 내가 한심했다. 절로 숙연해지는 느낌으로 들어가니 4명의 판사와 1명의 검사, 변호사, 피고인이 앉아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형사재판의 경우) 검사와 변호사가 서로 마주보고, 피고인과 판사가 정면을 위치해 있고 중인은 피고인의 바로 앞에 서게 되어 있다. 이는 재판의 당사자인 피고인이 변호사와 떨어져 심리적으로 고립감이 유발되거나 적절한 보호를 받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어 피고인의 심적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듯 했다. 또한 검사와 변호사가 증인을 심문할 대의 태도 역시 의외였다.
특히 검사의 경우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증인에게 증언을 받으려고 호통을 치는 듯이 질문하는데, 만약 내가 증인이라면 겁이 나서라도 검사가 바라는 대로 대답할 것만 같았다. 그를 지켜보는 판사는 정말 바라보다가 다음 공판 날짜를 알려고 재판을 마치는 것이었다. 또 어떤 재판의 변호사는 무성의하게 변론하고, 서면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영화에서 보아왔던 재판과는 달라서 좀 놀라기도 했고 당황했다.
하지만 역시 법정의 실제적인 모습을 보고 나니 공부하는데 더 의욕이 생기고 법원에 갈 때마다 새로운 마음을 다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저 법조인이 되기 위해 사법고시에 임해왔지만 그 법조인이 재판과정에서 임해야할 마음가짐이나 자세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이 그저 단순히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내가 나중에 어떤 법관이 되고 싶은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모니터링 용지를 작성하는데 막상 재판장에서 넋 놓고 있다가 제대로 못한 듯 싶어서 아쉽기도 하다. 법정에 갈 때마다 내가 느낀 기분은 다음에 내가 법관이 되어서 일할 때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