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봉사활동 소감문 -동덕여대 경영학과 배우리
4학년이라는 앞박감에 선뜻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봉사활동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대부분의 봉사활동이 아동복지시설이나 양로원, 장애인 보호단체 등을 통해 봉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 중 단연 법률소비자연맹이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단체의 활동내용 또한 낯설었다. 법정모니터링, 언론모니터링, 국정감사모니터링. 이런 활동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게다가 1, 2명 뽀는 다른 봉사활동과는 달리 10명 이상씩 모집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무슨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막연한 호기심만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은 법률소비자연맹 근처의 한국세무사회관 대강당에서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토요일 아침 9시에 도착하자마자 오리엔테이션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스텝들이 보였고, 나보다 일찍 온 봉사자들이 일손을 돕고 있었다. 예상대로 인원은 엄청 많았다. 큰 강당이 꽉 차는 것으로 보아 이,삼백명은 족히 돼 보였다. ‘법과 사법을 바로 알아야 나와 사회를 지킬 수 있다’라는 주제로 총재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열시 봉사활동에 임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시작으로 법률소비자연맹의 활동연혁과 주활동내용 등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유머 섞인 총재님의 말씀은 모려 4시간 동안이나 이어졌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총재님의 열의에 아침밥도 못 먹고 나왔지만 피곤한 기색조차 보일 수 없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봉사활동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법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까지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오리엔테이션시간에 배운 법률소비자연맹 노래도 인상 깊었다. 아무튼 이 단체에 속해 앞으로 한 학기 동안 함께 할 것이라는 생각에 긴장되기도 하고 약간 들뜨기도 했다.
학교에서 2번까지 총3번에 걸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내가 맡은 부분은 언론모니터링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국사회의 여성문제에 대한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자료를 스크랩하고 그것을 분석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 전에 생각지 못한 방식의 봉사활동이라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번 사무실에 찾아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4학년이기도 했고, 몸도 바쁘지만 마음이 바빠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처음에는 무작정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보면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엇을 중심으로 스크랩을 해야 할지 몰라서 무조건 여성에 관한 것을 모조리 모으기 시작했다. 어떤 것은 기사 제목에 여성이란 말이 들어가기만 해도 스크랩을 했다. 그렇게 2주정도 하다보니 자료가 꽤 많이 모아졌다. 주제별로 모으기 위해 자료들을 읽어보니 점점 그 핵심이 잡혀갔다. 지금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여성문제는 크게 직업여성의출산과 육아문제, 그리고 여성 노동에 대한 문제, 성매매 문제로 나뉘어졌다.
기사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뜨는 기사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까지도 체크해 나갔다. 어려운 것은 기사의 단군한 스크랩보다 그 기사에 대한 분석이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한 시선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것을 노리고 이 두 매체를 같이 분석하는 것인데 사실, 여성문제에 관한 그들의 시선은 거의 비슷했다. 요즘 추세가 그렇기 때문인 것 같았다. 모두들 여성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의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들이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직까지 남아이TSms 우리사회의 여성차별 문제와 여성 노동자들의 고뇌 등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직업을 가져보지 않아 직접적으로 이런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지만, 아픙로 짧게는 몇 개월, 길어봤자 일, 이년 후면 나도 이런 문제들로 인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민 해소를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려면 내가 좀더 이번 조사를 완벽하게 해서 법률소비자연맹이 여성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태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법이라는 것이 결코 어렵거나 어떤 특정 지식인들만이 다루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법의 테두리 안에 살고 있고 그것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언제 무슨 일을 당해서 법정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일이 닥쳐올 때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작게는 법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법률소비자연맹과 같은 시민단체를 통해 활동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아가 내 자신과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률소비자연맹은 다른 시민단체와는 달리 정부의 어떤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 깊고 활동내용이 많은 것에 비해 업무환경은 무척 열악하였다. 사무실을 더 좋은 곳으로 옮겼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엄청나게 많은 일을 처리하기에는 인원도 장소도 부족해보였다. 물론 나같은 학생은 물질적으로 그들을 지원해줄 수 없지만, 이렇게 봉사활동을 통해 지원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다. 무보수로 시민을 위해 일하는 법률소비자연맹. 한 학기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오히려 너무 얻어가기만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죄송스러울 지경이다.
나는 이번 학기가 끝나면 또 언네 어떤 기회를 통해 법률소비자연맹을 다시 찾을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봉사자들과 열심히 뛸 그들을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