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봉사활동 소감문-서울대 정치학과 이건호
법률연맹
2009-03-16 00:00:00
479
계절학기의 사회봉사I 과목을 수강하여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덥고 장마가 끼어 있는 여름철에 수강가능한 학점을 꽉 채워서 듣다 보니 정규학기보다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소 정신없이 한학기가 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법률소비자연맹 사무실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오가고 국회 홈페이지를 검색해가며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여름계절학기 수강신청 당시로부터 최종 보고서를 쓰는 지금까지를 돌아보니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과 각오를 잘 지켜왔는지를 반성해보게 됩니다.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매년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주변 쓰레기를 줍게 하기도 했고 강연을 들으러 가기도 했으며, 학교 뒤 하천에 집중하여 환경운동을 하는 NGO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학교 근처 주공아파트 내에 있던 월드비전에 찾아가서 할당받은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습니다. 비록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한 봉사활동이었지만 좁고 열악한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을 찾아다니면서 반찬과 국을 전달해 드리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한 봉사활동은 학업에만 빠져서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이웃을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부끄럽게도 봉사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학업과 취미생활 외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고 성소수자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에 참여한 것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사실 농활의 ‘활’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연대활동의 준말이기는 하지만, 하여튼 친구들이 여름 농활을 가도 저는 계절학기를 수강하느라 농활조차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히려 계절학기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석달 전 군인 신분으로 있으면서 제대하면 바로 계절학기를 수강하기로 결심하고 수강신청을 하는데, 사회봉사 과목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휴가를 나가서 만난 친구들의 요즈음에는 취직 요건에 공인 영어 점수와 봉사활동 경력이 필요하다던 말이 떠올라서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회봉사 수업은 여러 분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의무소방원으로 복무하며 얻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았습니다. 가장 적당한 분야라고 한다면 기초교육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소방서에서 했던 것처럼 구급 활동을 보조하는 것이겠지만, 민간인이 119 구급대원을 보조한 전례를 알지 못했고 만약 문제라도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애매하게 되는 등 곤란함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결국 아쉽지만 차선으로 전공인 정치학의 실전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NGO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단체 중에서도 법률소비자연맹의 의정모니터링을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이라는 NGO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들어 보았지만, 알고보니 16년 동안 꾸준히 법과 사법의 정의를 위해 활동해 온 NGO였으며, 특히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주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계절학기에는 입법․사법․언론 모니터링의 3가지 봉사활동을 맡고 있었습니다. 여름계절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일찍 열린 대학생 사회봉사를 위한 법생활 강좌․종합 오리엔테이션에서, 법률소비자연맹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저도 그 에너지를 얻게 되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의정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봉사활동자는 법정 모니터링을 3회 실시해야 했기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민사소액, 형사, 민사 법정의 순서로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법여성학 수업을 통해 형사법정에서의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폭력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맡은 조에 참여하면서 아동성폭력 사건의 공판에 참여해 본 일은 있었지만 법정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처음으로 재판에 참관하였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사소액 재판은 별관에서 이뤄지는데 지하철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찾아가느라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법정에 도착하여 열릴 재판의 목록을 보니 대략 30분마다 10건의 재판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법정 내부도 다른 법정에 비해 밝아서 상당히 사무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주로 교통사고를 다룬 보험회사간, 혹은 보험회사 대 개인 재판이 많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재판은 중개 수수료 재판이었는데 다른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판사는 합의를 유도했고, 법적인 판결에 덧붙여 같은 동네 사람끼리 얼굴 붉히지 말고 좋은 감정만 남기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아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직접 참관을 통해 법정 모니터링을 하게 되어도 알 수 없었던 민사소액 재판의 문제점을 며칠 후 찾아간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NGO의 의정모니터링이라고 한다면 예전에 비슷한 일을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선배 한분이 참여연대에 일손이 모자라다고 하셔서 참여했었는데, 카인즈 홈페이지로 신문기사를 검색하여 정치인의 활동 내역을 점검하는 일이었습니다. 반면에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의정모니터링은 뉴스 검색을 포함하여,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어 있는 국회의원이 기본적인 활동 자료들을 토대로 위원회별로 정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했던 것보다 한차원 더 어렵지만 국회의원의 활동을 감시하는 데에는 더 유용한 자료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은 맡고 있는 일과 인력에 비해 주어진 업무와 분야가 크고 많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맡은 분야인 의정모니터링만 하더라도 국회 본회의, 각 위원회 마다 전체회의와 위원회 내의 소위원회 회의가 있으며 국회의원 하나하나를 일일이 감시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력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다행하게도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회의들이 실시간 방송되고, 누가 어떤 법안에 찬성 ․ 반대했으며 어떤 발언을 했는지 회의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지만, 그 자료들을 지켜볼 사람은 적어 보였습니다. 제가 이번에 맡은 일도 높은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한 분야에서 봉사할 사람들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3부가 서로를 감시, 견제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역시 이들을 감시하는 언론이 4부로 인정받고 있고 제 5의 권력으로 시민단체를 들고 있습니다. NGO에서의 봉사활동은 해당 분야에 자원봉사자의 지속적인 참여가 일의 효율성과 능률을 높이며, 그러한 자원 봉사자들을 그 분야의 준전문가로 키워주게 됩니다. 자원봉사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어야 NGO, NPO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매년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주변 쓰레기를 줍게 하기도 했고 강연을 들으러 가기도 했으며, 학교 뒤 하천에 집중하여 환경운동을 하는 NGO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학교 근처 주공아파트 내에 있던 월드비전에 찾아가서 할당받은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습니다. 비록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한 봉사활동이었지만 좁고 열악한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을 찾아다니면서 반찬과 국을 전달해 드리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한 봉사활동은 학업에만 빠져서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이웃을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부끄럽게도 봉사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학업과 취미생활 외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고 성소수자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에 참여한 것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사실 농활의 ‘활’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연대활동의 준말이기는 하지만, 하여튼 친구들이 여름 농활을 가도 저는 계절학기를 수강하느라 농활조차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히려 계절학기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석달 전 군인 신분으로 있으면서 제대하면 바로 계절학기를 수강하기로 결심하고 수강신청을 하는데, 사회봉사 과목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휴가를 나가서 만난 친구들의 요즈음에는 취직 요건에 공인 영어 점수와 봉사활동 경력이 필요하다던 말이 떠올라서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회봉사 수업은 여러 분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의무소방원으로 복무하며 얻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았습니다. 가장 적당한 분야라고 한다면 기초교육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소방서에서 했던 것처럼 구급 활동을 보조하는 것이겠지만, 민간인이 119 구급대원을 보조한 전례를 알지 못했고 만약 문제라도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애매하게 되는 등 곤란함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결국 아쉽지만 차선으로 전공인 정치학의 실전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NGO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단체 중에서도 법률소비자연맹의 의정모니터링을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이라는 NGO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들어 보았지만, 알고보니 16년 동안 꾸준히 법과 사법의 정의를 위해 활동해 온 NGO였으며, 특히 국정감사 모니터링을 주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계절학기에는 입법․사법․언론 모니터링의 3가지 봉사활동을 맡고 있었습니다. 여름계절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일찍 열린 대학생 사회봉사를 위한 법생활 강좌․종합 오리엔테이션에서, 법률소비자연맹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저도 그 에너지를 얻게 되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의정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봉사활동자는 법정 모니터링을 3회 실시해야 했기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민사소액, 형사, 민사 법정의 순서로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법여성학 수업을 통해 형사법정에서의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폭력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맡은 조에 참여하면서 아동성폭력 사건의 공판에 참여해 본 일은 있었지만 법정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처음으로 재판에 참관하였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사소액 재판은 별관에서 이뤄지는데 지하철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찾아가느라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법정에 도착하여 열릴 재판의 목록을 보니 대략 30분마다 10건의 재판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법정 내부도 다른 법정에 비해 밝아서 상당히 사무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주로 교통사고를 다룬 보험회사간, 혹은 보험회사 대 개인 재판이 많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재판은 중개 수수료 재판이었는데 다른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판사는 합의를 유도했고, 법적인 판결에 덧붙여 같은 동네 사람끼리 얼굴 붉히지 말고 좋은 감정만 남기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아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직접 참관을 통해 법정 모니터링을 하게 되어도 알 수 없었던 민사소액 재판의 문제점을 며칠 후 찾아간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NGO의 의정모니터링이라고 한다면 예전에 비슷한 일을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선배 한분이 참여연대에 일손이 모자라다고 하셔서 참여했었는데, 카인즈 홈페이지로 신문기사를 검색하여 정치인의 활동 내역을 점검하는 일이었습니다. 반면에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의정모니터링은 뉴스 검색을 포함하여,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어 있는 국회의원이 기본적인 활동 자료들을 토대로 위원회별로 정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했던 것보다 한차원 더 어렵지만 국회의원의 활동을 감시하는 데에는 더 유용한 자료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은 맡고 있는 일과 인력에 비해 주어진 업무와 분야가 크고 많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맡은 분야인 의정모니터링만 하더라도 국회 본회의, 각 위원회 마다 전체회의와 위원회 내의 소위원회 회의가 있으며 국회의원 하나하나를 일일이 감시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력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다행하게도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회의들이 실시간 방송되고, 누가 어떤 법안에 찬성 ․ 반대했으며 어떤 발언을 했는지 회의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지만, 그 자료들을 지켜볼 사람은 적어 보였습니다. 제가 이번에 맡은 일도 높은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한 분야에서 봉사할 사람들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3부가 서로를 감시, 견제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역시 이들을 감시하는 언론이 4부로 인정받고 있고 제 5의 권력으로 시민단체를 들고 있습니다. NGO에서의 봉사활동은 해당 분야에 자원봉사자의 지속적인 참여가 일의 효율성과 능률을 높이며, 그러한 자원 봉사자들을 그 분야의 준전문가로 키워주게 됩니다. 자원봉사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어야 NGO, NPO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