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사회봉사활동 소감문- 서울대 전기공학과 이승민
저번학기 사회봉사 1을 신청했을 시, 아동 청소년 카테고리로 하였습니다. 그 당시 봉사활동을 구청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하였는데, 이번에는 다른 방면으로 사회봉사를 해 보고자 사회봉사 2에서 시민단체쪽을 선택하여 신청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중 시간이 맞고,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그리고 새로운 쪽으로 택하다 보니 법률소비자연맹을 택하여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시민단체 혹은 NGO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처음이라 생소하였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금요일에 뭐 하냐 물어볼 때 봉사활동 하러 간다 하면 보통 어디 가서 봉사 활동을 하냐고 묻곤 합니다. 그러면 법률소비자 연맹이란 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하면 모두 놀라워 합니다. 그런 곳도 봉사 활동 하냐고.
아직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도 가서 어떤 활동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될지 잘 몰랐습니다. 막연하게 법률소비자연맹이니 단체 명 대로 법률이나 소비자 운동을 하겠지 정도.
처음 가서 4시간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니 법률 전반에 대한 단체라 하시더군요. 변리사 협회에서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많은 말을 들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봉사활동이 매우 중요하고, 법률 단체에서 한 것은 여러분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과, 사회 전반의 법에 대한 인식을 주로 듣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고 말씀도 많이 하셨는데, 오리엔테이션에서 벌써 많은 부분을 느꼈습니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활동은 여러 카테고리가 있었습니다. 그중 꼭 법률 모니터링은 3회 이상을 해 보라는 단체장님의 권유로 먼저 서울 지방법원에 가서 법률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직접 들어가는 법원은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잘못도 없는데 괜히 들어가니 위축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 행정부가 부자인지 비싼 교대나 서초땅에 넓은 녹지와 잘 지어놓은 건물을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각각 형사, 민사, 소액재판을 참관하게 되었는데 각각의 특색이 있었습니다. 먼저 형사 재판은 보통 3명의 판사가 동시에, 그리고 검사도 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런데 검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변론해야 할 피고자나 피고자측 변화사의 좌석배치와 검사의 좌석배치가 약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검사는 판사쪽에 가깝게 붙어서 뭔가 약간 더 권위적인 자리를 얻은 반면, 피고자측은 방청객과 가까운 자리에 배정을 해 놓으니 공정한 좌석배치가 아닌 듯 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가끔 보는 영화나 미국 드라마와 같이 변호사가 고객을 위해 자신있게 주장하는 느낌이 아니라, 고객은 한번 보지만 판사나 검사는 계속 마주하게 되니 강하게 주장을 밀어붙이지 않고, 자기 관리를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또 새로웠던 것은 소수의 판사가 엄청나게 많은 재판을 처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소액같은 경우는 한 시간에 수십건을 처리하는데, 과연 당사자들이 만족할만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증인이 안나오거나 무언가 판사가 부족한 느낌이 들 때, 곧장 다음 기일을 잡아버리고 사건을 넘겨버리던데, 보통 2~3달 후가 많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건의 판결을 보는 판사인데 과연 오늘 한 사건이 기억에 남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서 법원에서의 싸움은 보통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이긴다고 들었습니다. 몇 달 뒤 기억은 없을 것이고 결국 문서로 된 자료들을 보고 판결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니, 아 과연 그렇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재판을 보니, 일관된 주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설령 그게 거짓말일 지라도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누리는게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때 일관된 주장은 자신을 보호할 가장 큰 방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 몇 번의 법원 모니터링 후 언론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주제 중 어느 것을 할 것인가 처음에는 많이 고민하였지만,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언론 매체가 어떤 것일까, 어느 것을 가장 많이 보고 판단할까 생각하니, 포털뉴스를 가장 많이 본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주제가 각 포털 첫페이지의 뉴스 선정에 관해 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각각 naver daum 연합뉴스 google과 같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포털의 첫페이지 뉴스를 조사하여 보았습니다.
원래 목표는 첫페이지의 뉴스를 보고 각 포털의 성향, 즉 좌향적이냐 우향적이냐 뿐만 아니라 어느 그룹쪽의 성향을 가지고 있냐도 분석해 보고 싶었지만, 그것까지 조사하기에는 지식이 얕고 시간이 부족하여 단순히 어떤 주제를 많이 다루나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naver나 daum과 같은 미디어의 첫 페이지는 별로 중요한 사건은 아니지만 사람의 시선을 끌만한 뉴스들로 채워져 있었고 연합뉴스나 google 같은 미디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의 사건을 첫페이지에 올리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이를 보고 naver나 daum는 사람을 너무 흥미위주로 만들고, 정작 중요한 사건에서 멀어지게 하는 느낌이 강하다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언론 모니터링을 끝내고 나니 어느덧 5월 말경이 되고 봉사활동을 마무리 할 시점이 왔습니다. 이번에 신청한 법률소비자연맹은 저번학기에 신청한 복지관과 많은 느낌이 달랐습니다.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돕는다는 점은 같았지만, 그 방법이 많이 달랐습니다. 복지관은 그 병페를 치유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원인을 치유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두 보람되고 새로운 사회의 한 면을 본 느낌이라 매우 보람찼던 봉사 활동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