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봉사활동 소감문-한양대 전기제어 남승현
2007년을 시작하며 개인적으로 대학생활 세 번째 봉사활동을 맞게 된 법률소비자연맹.
“법률소비자연맹”은 언론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익히 들어왔던 단체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인지는 잘 알지 못하였지만 무언가 사회정의를 위하여 일하는 곳이라는 느낌만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소비자 연맹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처음엔 마치 소비자들이 기업이나 거대조직으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입은 피해를 단순히 정확한 법률지식을 이용해 구제해주는 단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월 24일 세무사회관 강당에서 열렸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전혀 다른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대인 총재님의 말씀에 따르면 “법률소비자”란 뜻은 법률과 소비자를 대등하게 연결한 합성어가 아니라 법률을 하나의 서비스로 받아들이고 국민은 소비자로서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즉 법률소비자연맹은 그동안 접근할 수 없는 신성한 영역으로만 받아들여지고 국민들이 권리위에 잠자며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못해왔던 법률서비스를 당당하고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법집행과정을 감시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한 가지 예로서 97년 전자주민증 발행이 거의 확실시 되었을 때 법률연맹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위와 같은 법집행을 막아낸 사례를 알게되었는데, 그때 전자주민증제도가 누군가의 노력으로 폐지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저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며 마음속으로 정말 제대로 봉사기관을 선택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그 명성만큼 대규모의 시민단체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진정한 시민단체란 사무실이나 자본의 규모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김대인 총재님을 중심으로 윤소라 부장님, 구기용 부장님등 몇 분 안되지만 정예인력으로 단체를 강력하게 이끌고 있는 모습은 저에게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합니다.
다른 시민단체와 달리 정계와 재계로부터 단 한 푼의 사례금이나 협력금도 받지 않은 채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 기간 중에 15년 동안 사용하셨던 법원 옆의 사무실을 방배동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사무실 이전을 하는데 있어서 자원봉사 대학생들의 힘 하나하나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는 점은 바로 이곳이 진정한 시민단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각종 문서와 오래된 캐비넷, 물품들로 가득 찼던 방배동 사무실이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모습을 바라보면서 조그만 도움이나마 일조할 수 있었던 사실에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개관을 한 후 법률모니터링과 언론모니터링을 하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선 언론모니터링을 하면서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언론사마다 동일한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시각의 차이를 두고 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항상 언론의 기사를 접할 때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기 나름의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형사 재판 과정을 직접 참관하면서도 십년 전에 참관했을 때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법률연맹등 여러 시민단체들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사건 하나에 들어가는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든지 여러 가지 개선할 사항은 많겠지만 변화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진정한 “good law"의 실현이 다가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