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대한민국 사회현상에 적극적으로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한양대 법학과 이성경
법학과 2학년 재학중인 학생으로서 한번도 법원 견학 및 참관 등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이번 2학기 봉사활동으로 법원 재판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법학도로서 재판 참관등을 하여 법조계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대한민국 법률이 직접 행해지는 현장에서 더욱 진지하게 나의 전공을 고민해 볼 기회를 얻고자 했다.


여러가지 종류의 모니터링 활동이 있었는데 굳이 형사재판 모니터링을 신청한 이유라면,
가장 극적인 사건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감에서였다.
그리고 이번 봉사활동은 내가 가졌던 단순한 기대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해 주었다.


봉사활동 자체는 기관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닌, 본인이 공강시간 또는 수업이 없는 날을 이용하여 직접 찾아가서 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신청한 것은 형사재판 모니터링이지만 국정감사 모니터링, 민사 소액재판 모니터링 등도 모니터링할 기회를 가졌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모니터링은 잊지 못할 멋진 기회였다.
평범한 대학생인 내가 대한민국 입법기관인 국회의사당에 의원들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모니터요원으로서 출입한 것, tv속에서만 보던 유명한 의원들을 실제로 본 것(그러나 그들이 국정감사에 임하는 태도에 실망하기도 했다).
뉴스, 신문에서 떠들어대는 국감향응제공으로 논란이 된 과기정위 국정감사 현장이었다는 점, 그리고 의원들과 피감기관의 질의 응답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관심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진흥정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은 살면서 잊지 못할 큰 경험이자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활동의 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편향되어있다는 사실을 더 자세히 알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의 기억을 통해 살펴본 민사재판 모니터링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법률 서비스가 좀 더 수요자 위주로 창출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100만원~1000만원 이하의 소액지급 사건을 다투는 소액재판 모니터링을 하면서, 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변호사를 고용하지 못하고 재판관에게 자신의 정당함을 호소하는 평범한 일반인들을 보면서,
법률 서비스가 그런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형사재판 모니터링을 통해서 범죄인들이라고 하는 많은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대한 객관적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 모니터요원인 나였지만, 추악한 범법행위를 저지른 그들에게 분노하여 선처를 내려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고,
20세가량의 어린 청년이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 뒤에서 울음을 터뜨린 노부인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날 뻔한 적도 있다.
교과서 속 법률이 일반인들과 직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법학도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고아원, 공부방, 재활센터 등의 다양하고 보람감을 주는 봉사활동은 많지만,
이번 봉사활동은 대학생으로서 대한민국 사회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 현장에서 직접 뛰어보고 공부해보겠다라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