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법과 전혀 관련없다고 생각했던 내가..-동덕여대 관현악과 이혜연
지금까지 나는 법이란 것에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리엔테이션을 참가하고 법정모니터링을 하면서 내가 법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혜택이 있고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간단한 그 법을 어기면 무지무지한 엄청난 처벌이 있다는 것도 몸으로 눈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모니터링 처음 나가는 날엔 귀찮고 하기 싫은 마음으로 법원을 찾아갔다.
법원에 도착하자 내가 죄인이 된 것 같고 무섭고 떨리고 설레었는데 직접 재판을 보니까 신기하고 사연 많은 사람들이 재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민사 재판에서는 서민들의 억울한 사연,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었다.
재판은 텔레비전에서만 보아서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줄만 알았는데 알고 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약간은 소란스럽고 산만하였다.
그리고 판사도 무섭지 않고 배려심이 많고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재판은 형사재판이었는데 정말 끔직한 죄를 짓고 선고받는 사람들이었다. 살인부터 강도에 강간까지…
평상시에 내가 뉴스로 보면서 항상 욕을 해주었던 그런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고 반성하며 고개를 떨군 모습이 불쌍하게까지 느껴졌다.
저 사람도 저렇게 살고 싶지 않을텐데…
조금만 참았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안타깝고 불쌍했다.
그래도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일테다.
죄인 말고도 열심히 대변해주는 변호사와 죄인의 범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여러 사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사건을 이해하고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검토하는 판사, 사건설명을 자세하게 이야기 하는 증인까지 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힘을 쓰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걸 보고 느끼며 모니터링은 어느새 끝이 났다.



작곡은 사회봉사 중 나의 전공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신청하게 됐는데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음악이론과 책들이 많은 도움이 됐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짧은 곡도 만들기 어려웠는데 베토벤이나 차이코프스키 같은 대작을 만든 이들의 교향곡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나의 곡을 창작한다는 것이 고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만들 수 있는 것인지 대략 짐작이 간다.
작곡을 하며 내가 연주할 때 작곡가가 이 곡을 쓴 이유와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며 연주해야겠다고 다시 느꼈다.


완성된 곡을 들고 소비자연맹에 가서 제출을 하는데 갑자기 방으로 부르시더니 완성된 곡을 노래로 불러보라고 하셔서 많이 당황했다.
노래를 못하는 나는 계속 긴가민가 얼버무리다가 나도 모르게 “악기로 연주하면 안될까요?” 말이 튀어나왔다.
다행히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열심히 연주를 했다.
그런데 너무 흡족해하셨는지 거기에 있는 직원들을 다 불러야겠다며 회의실로 열명정도의 직원들이 다 모였다.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라면 뛰쳐나갔을텐데 악기로 연주하니 편안하고 호목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았다.
나의 연주에 맞춰, 나의 악보를 보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노래하는게 너무 감동적이고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을 마음껏 느꼈다.
게다가 모두들 칭찬해주고 악기에 대해 궁금한거 물어봐주시니 더욱 신나서 연주했다.
노래는 30분 동안 계속 되었다.
30분 연주한 나도 힘들었는데 박수치며 노래부르신 분들도 무척 힘드셨을 것이다.
노래를 마치고 놀라는 얘기를 들었다.
6월20일날 우등상을 줄테니 나와서 상받아가라는 말씀이셨다. 내가 이런 상을 받게될 줄이야...
악기를 전공한 것이 자랑스러웠고 이런 재주를 배울 수 있게 힘써주신 부모님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세달 동안 나의 사회봉사는 누구를 돕고 보호해주지는 않아 큰 보람과 수고를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은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이고 남과 같은 시간을 더 아껴 쓰고 있는지, 자신의 일에 얼마나 열정적인지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었다.
그것 만으로도 나는 이번 사회봉사가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교훈을 주고 힘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