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꼭 해보고 싶었던 봉사활동-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이유나
고등학교 시절, 대학 진학을 선택할 때 정치를 좋아했던 나는 원래 목표였던 국어국문학과와 정치외교학, 법학과를 사이에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적성이나 흥미를 따라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긴 하였지만, 법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수능이 끝난 후 고등학교 선생님과 법원에 견학을 하러 갈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서 나는 재판을 모니터링 하는 방법과 그 의의에 대해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되었고 이런 쪽의 봉사가 있으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학교의 참사랑 봉사단 이라는 프로그램 중에서 법률연맹이 내가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법정 모니터링 봉사를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반갑고 즐거운 마음만으로 갔던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반대로 내가 얼마나 그동안 법에 무지하게 살아왔는가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기본적인 교육들이 끝나고 나는 법정 모니터링과 세미나 모니터링이라는 두 가지 분야의 봉사를 신청하여 봉사하였다.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 법원 견학을 갔었다고 해도 여전히 법원은 그 모습 그 글자 자체로 우리에겐 부담으로 다가왔다.
으레 상상되는 조용하고 근엄한 판사의 모습, 엘리트라고 불리는 검사와 변호사 딱딱하고 어렵기 만한 법률용어들. 법정 모니터링에 대한 부담감이라기보다 법원이 가지고 있는 선입관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그리고 보통 여럿이서 하는 봉사활동들에 익숙해 왔던 나에게 혼자서 하는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 새로웠고 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세미나, 학술 대회를 모니터하는 일이었다.
봉사라는 느낌보다 기자가 되어 취재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특히 프레스 센터 등을 드나들 때면 코바코나 한국방송공사에 다니는 모습을 내 상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학술발표 등의 특성상 어려운 전문용어나 아예 외국어로 발표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정말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와 닿게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자신 있었던 일본어도 막상 동국대학교에서 일본어로 진행되는 발표를 모니터했을 때, 50%이상 해석 할 수 없었을 때 참 부끄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으레 봉사라고 하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에 가서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내가 했던 이 봉사는 사법 입법 감시의 효과를 가지면서 동시에 스스로에게 많은 공부와 자극을 준 봉사였다.
물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느끼는 보람과 깨달음도 그에 못지않겠지만 집행이 열리는 법정,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는 발표회 등을 모니터하다보면 어느 샌가 ‘사회는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힘차게 돌아가고 있구나.’ 라는 것을 은연중에 깨닫게 된다.
그래서 봉사라고는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간다.
법률연맹을 통해서 세 달 사이에 내가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