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어느 사회봉사보다 값지고 보람찬 시간들-한양대 경영학과 최지호
이번 학기까지 3년의 대학 생활 중 총 3번의 사회봉사를 했지만 그 중 가장 신선했던 봉사경험을 꼽으라면 단연코 법률 모니터링을 고르고 싶다.
한 학기 동안 법원을 드나들며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사회봉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법원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가 보게 되었다.
그저 막연하게 범죄를 저질러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매번 법원을 드나들며 법원이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드나드는 용광로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각기 다른 죄를 저지르거나, 각기 다른 사연과 갈등 때문에,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에 파산신고를 위해 법원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법치국가에서 법원이 가지는 막강한 힘과 역할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이들의 죄를 벌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갈등을 조정하는 최고 기관으로서 법원의 역할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법 전공도 아니고 계속 법 공부를 계속 해나갈 생각은 없지만 사회를 살아가면서, 특히 경영학과를 나오고 어떠한 형태로든 경제활동을 해나가면서 법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법원을 어려워하지 말고 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법률 모니터링이 법률을 전공하는 법대 학생들에게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전공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법률연맹에서 읽은 소감문마다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본 법정의 모습은 TV나 매체를 통해 접하던 법정의 모습과 너무나도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얼마나 다른지 다들 이렇게 강조를 하나 싶었는데 과연 영화에서 보던, 내가 생각하던 법정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법정의 크기도 하나같이 작고 검사와 변호사가 갑론을박하는 긴장감 있는 공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피고인의 잘잘못을 가려내고 엄정한 판결을 내리는 모습에서 만큼은 법치구현을 위한 모두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한 때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각종 뉴스를 장식하던 이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법률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갚진 경험이다.
황우석씨는 물론 JU사건, 한화 회장 보복폭행사건 등에 관련되어 뉴스에 자주 회자되던 이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진실을 은폐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법을 지키지 않은 이들이 이제는 법 앞에 서서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반면 정말 작은 잘못에도 법원에 나와 판결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 변호사도 구하지 못해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거나 검사가 구형한 형량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법이 사회적 약자에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법 앞에서는 만민이 평등해야 하지만 과연 현실에서는 평등한가, 법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 줄 수는 없는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풀어야할 법치주의의 과제임을 생각하며 한 학기 동안의 사회봉사를 마친다.
어느 사회봉사보다 값지고 보람찬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