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지난 겨울학기에 이어 올해 봄 학기에도-한양대 신방과 홍석수
지난 겨울학기에 이어 올해 봄 학기에도 전공인 신문방송학을 살려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언론모니터링을 하였다. 지난 겨울학기에는 삼성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삼성특검팀에 관한 분석을 하였지만, 이번 봄 학기에는 18대 총선의 보도경향을 모니터링하였다.

모니터링에서는 이번 18대 총선 운동기간 동안 언론이 유권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유권자가 충분한 정보를 갖고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도움을 주는 객관적인 보도, 정책지향성의 보도를 많이 내보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져보았다.
즉, 언론이 얼마나 총선분위기를 잘 조성하고 유권자의 참여를 이끌어냈는지를 알기위해 보도빈도(량)분석과 보도기사와 사설 및 칼럼의 내용분석 방법으로 두 신문사간의 보도경향을 비교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1면과 사설을 주 분석대상으로 모니터링하였는데, 역시 여느 때와 같이 어느 신문 가릴 것 없이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먼저 경마식 저널리즘을 지적할 수 있다.
선거철만 되면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른바 민심을 파악하여 선거결과를 예측한다.
그리고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인용하여 중심적인 기사로 보도한다.
선거과정을 승리를 위한 한편의 게임을 보는 것과 같이 여론조사 결과를 자주 인용하였다.
그래서 어느 정당이 어느 지역에서 유리하느냐, 얼마나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겠는가가 보도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투표행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채워진 것이다.
선거에서 올바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흥미 위주의 경마식 저널리즘은 자제되어야 한다.
정책에 관한 보도는 전멸했고, 언론들은 자기네들이 선호하는 정당에 유리한 보도만 생산하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선거보도는 공정성과 진실성을 갖추어야 하지만,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은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보도경향을 나타냈다. 조선일보가 대운하문제는 소극적으로 보도한 반면, 한겨레신문은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해 쟁점을 정확히 전달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 과정 속에서 유권자들은 정치에 대한 냉소감이 더 커졌고 관심도 떨어졌으며, 자신이 원하는 정책과 정당, 인물을 선택하는 기회마저 박탈당했다.
보수신문의 대표격인 조선일보는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냈고, 대척점인 진보신문의 대표격 한겨레신문은 진보층의 결집은 이끌어냈지만, 애초부터 상대가 안되는 ‘보도게임’이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보수의 투표를 하였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뿐만 아니라 동시에 언론도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여야 한다.
선거 기간 동안 언론의 역할이란 유권자들에게 후보나 정책에 대 제대로 알게 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하는 것이다.
46%라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는 유권자의 의식뿐만 아니라 언론의 책임도 있는 것이다.


비록 전문적이지 않지만, 언론모니터링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고질적 병폐를 없애기는 너무 고착화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되었다.
너무 부정적인 것은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봤을 때 벌써 수십 년 째 이런 상황이 이어졌고, 그 틀을 부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목도해왔다.



어느덧 4학년이 돼서 사회봉사활동의 마지막은 2008년 봄 학기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활동으로 끝났다.
항상 방학 때만 사회봉사를 해오다가 처음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사회봉사를 했다. 물론 집에서 하는 재택사회봉사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큰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연속으로 같은 봉사활동을 선택해 익숙함 때문에 상당히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취업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전에 법률모니터링은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국민참여재판을 앞두고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으로 법원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게 되었고, 재판에 대한 약간의 상식을 가지게 되었다.
기회만 된다면 법률소비자연맹을 다시 찾고 싶다. 그리고 주변의 후배들에게 꼭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사회봉사를 하라고 추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