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내 자신이 인격적으로 살기 위해서는..-동덕여대 디지털공예과 정혜선
언제나 나는 봉사에 대해서 봉사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베푸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 나보다 불쌍하고 안타까운 이들을 위해 작지만 내 시간과 행동을 통해서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고등학교 때 봉사 동아리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에도 나보다 더 어렵게 사시고 불편하시니까 내가 도와드려야지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해나갔다. 하지만,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또 이 법률소비자연맹을 통해 새롭게 봉사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하였던 예비교육과 이곳에서 하였던 오리엔테이션을 통하여 배운 봉사는 내가 남에게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닌 그 봉사 활동을 통해서 내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는, 다시 말해 일명 내가 수혜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나는 내가 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잘못된 생각으로 여태껏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생각에 놀랐고, 그 사실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애초에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들어야 하는 교육을 듣지 않으면 이수 할 수 없다고 하여 조금은 강제적이라 느꼈고 굳이 이렇게 예비교육을 해야 함이 필요 한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교육을 통해서 내가 자칫 한 잘못된 행동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가치관으로 봉사 한답시고 한다면 오히려 좋은 취지의 사회봉사가 나에게 악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렇게 봉사 활동 전에 필수 교육을 통해 깨닫게 하고 바른 생각으로 준비하며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기관별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예비 교육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주셔서 마음에 다시금 새길 수 있었다. 특히 이 법률 소비자 연맹 김대인 총재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사회봉사 정신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사회봉사 정신을 생활화하면 정신건강도 좋아지고, 리더십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발전 기타 등등 까지 사회와 나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하셨다. 단순히 지금 봉사하고 만다가 아니라 이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가정에서부터 내가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아간다면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작지나마 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느꼈다. 이렇듯 예비교육과 기관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봉사에 대해서 올바르게 정리했기에 열심히 잘 활동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많은 친구들이 법률 소비자 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에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그러한 봉사도 있냐며 다른 곳보다 편하게 할 수 있겠다고도 하였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런 곳에서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다른 곳에 비해 편하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것도 과언이 아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고, 주는 봉사활동일까 법정 모니터링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이것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부터 해서 궁금증, 염려도 많았다.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점차 이것은 봉사 차원을 넘어서 나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한 봉사활동임을 깨달았다. 솔직히 법 쪽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전공 분야도 아니여서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법에 무지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하게 된 법정 모니터링이라 함은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공직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재판 중 졸고, 재판당사자들에게 반말 하는 등 행동을 하는 재판장들을 감시하면서 전반적인 법원의 환경이나 시설 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이 활동은 단순히 내가 법정을 점검한다는 것을 넘어서 한 사람의 목소리는 작을지라도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런 활동을 통하여 사회에 영향을 끼치게 하는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한다.

내 생애 처음 가본 법원은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감 역시 느끼게 하였다. 엄숙한 재판의 분위기는 공정한 재판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으나, 공개재판임에도 불구하고 법정 관리가 감시하는 것 같고, 눈치 보게 하는, 그렇게 주는 위축감은 좋지 않게 보였다.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공직자들인데 실제 모니터링을 하면서 살펴본 재판관 중 어떠한 법관은 증인에게 반말을 하는 등의 약간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 눈살이 찌푸려지게도 하였다. 물론 법정 안에서는 나이와 권력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법이라는 심판대 앞에서 공정하게 재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법 앞에 더욱 공명정대하게 하는 권위있고 위엄있는 재판장의 모습을 갖추면서도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위의 상황과 반대로 모니터링을 하던 중 감명 받은 적도 있었다. 재판 도중에 피해자가 자기 변론을 하다가 눈물로 호소하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재판관은 피해자의 말에 성심성의껏 잘 들어줬고 이해한다는 듯이 인격적으로 그 피해자를 대해줬다. 하지만 법적으로 자료가 불충분하여 그 부분은 인정이 되지 않는다며 확실히 판결해야 하는 부분은 명확히 이야기 하였다. 인격적으로 피해자를 존중하면서도 공명정대한 재판을 하는 재판관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앞으로 더 많은 법관들이 재판당사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나아갔음 하는 바람이 생겼고, 더불어 재판을 받게 되는 재판 당사자뿐만 아니라 증인 등의 국민 또한 바람직한 자세로 나아가야 함을 느꼈다. 반말 하는 판사등과 반대로, 이런 판사들을 무시하며 판사의 말에 마구 대꾸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았기 때문에 판사들만의 태도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태도 또한 돌아보아야 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재판과정 모니터링이라는 봉사를 통해 공직자들과 법원의 전반적인 것을 모니터링 하면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재판을 살펴본 나의 활동이 소비자를 위해서 더 나아가 내 자신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니 뿌듯하였다.


법정모니터링을 하고 한 것을 바탕으로 중간 점검을 받으면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진행 시켜 나가야하는지 알려줌과 동시에 함께 한 언론 모니터링도 그동안 사회의 전반적인 기사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게 된 언론모니터링으로서 나는 지난 1월 5일부터 10일 까지 한 주 동안 공중파 두 방송사의 뉴스를 비교, 분석하며 자료를 수집하게 되었다. 공중파 9시대에 하는 뉴스를 처음 앵커멘트부터 해서 마무리멘트까지 문서로 작성하고 리포트, 인터뷰 등으로 나눠 정리하였고, 어떤 것에 더 집중을 두어 보도 하였는지 보도 시간도 조사하였다.

이 주(1.5~10일까지)의 사건인 쟁점법안 사건, 미디어법 관련된 사건, 녹색뉴딜, 경인운하 등의 정치, 경제, 사회면의 내용들은 봉사활동 한다고 떠들어 보게 되었지만, 그동안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무척이나 이런 쪽의 기사에 무관심으로 일관하였음을 느꼈다. 경기가 어려워서 그렇다고 불평하고 나라가 이 모양이냐며 투정만 부리고 정작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였던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더군다나 특별히 이 활동을 통하여 내가 무심코 보았던 방송사 TV뉴스를 비교 분석해보면서 지상파 방송이라 공정함을 유지하려 함이 보이지만, 어쩔 수 없이 편중되는 보도를 볼 수 있었다.

예로 5일자 정치면과 여대생 실종 사건, 폐질환 집단 발병, 박지성에 관한 보도는 두 방송사 모두 비슷하게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허나 어느 방송국 뉴스에서는 조금 많은 부분을 미디어법에 관련하여, 문화부 장관과 방통위원장의 녹취, 언론노조의 파업, 앨 고어가 거대 미디어 그룹을 비판하였다는 등의 내용을 사회면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또 다른 방송국 뉴스에서는 이와 같은 내용 대신 적십자사, 수입 청소기 배터리 폭발 사고, 엉터리 스키캠프 등의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9일자 역시 살펴보면 두 뉴스 모두 이 날의 주요 사건인 쌍용자동차에 관한 리포트를 제일 처음으로 먼저 다루었다. 법정 관리 신청에 들어갔다는 리포트 후에 A 방송사 뉴스는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 줄줄이 도산 공포에 있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반면, B 방송사 뉴스는 기술만 빼간 상하이차라며 왜 초강수를 두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보도 하였다. 또한 A 방송사는 교육에 대한 기사 등 조금 더 다양한 리포트를 내보낸 반면 B방송사는 미네르바에 대해 집중조명하여 보도 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공정한 보도려니 믿고 보는 TV뉴스가 예기치 않게 의견에 편중된 보도를 사실로 믿고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 일자마다 같은 사건이라도 다르게 조명한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고, 만약에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고 하지만 한 시골 지역에 한 방송사 밖에 방송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오직 그 방송을 통해 사실임을 믿고 볼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보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봉사를 통해 내가 불쌍한 누구를 단지 돕는 차원을 넘어서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주권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사회문제 정치 문제등 나라 문제이자 나와 관련된 문제들을 살펴보고 분석해 봄으로써 더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에 내가 가지고 있던 봉사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고, 여태까지 내 시간과 돈 등을 버린다고만 생각했는데 세상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봉사를 통해 배운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엔 봉사는 시간 낭비라고 가르치며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보다는 영어 수학 더 한자라도 가르치기에 급급해 한다. 그저 학점 채우려고, 봉사점수 얻기 위해 아이들 대신 부모님들이 하려하시고 확인서 받으려 하시고, 물론 요즘엔 봉사활동 내역을 많이 보는 학교들, 회사들이 늘었다 하지만 예전부터 봉사라는 것은 자신의 것을 그냥 줘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얻게 된 나로서는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학생들 모두가 처음엔 강제로 봉사활동을 시작하더라도 그 깨달음을 따라서 진심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학교에서 이렇게 필수라서 하게 된 봉사활동이지만, 필수로 영어 시험 보며 영어 능력을 키우려 하는 것보다 얻을 수 없는, 다시 말해 정말 내 자신이 앞으로 인격적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맘속에서 정리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 문제 등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는 또한, 이 사회 봉사를 통해 얻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봉사를 생활화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 또한, 더욱더 이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학교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하여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나 하나로부터 시작한 사랑의 열매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나의 작은 관심이 사회 전체로 퍼져 나가서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