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하나의 생활로서의 실천-서울대학교 조성제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두 번째 사회봉사활동이다.
지난 여름 처음으로 법률연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특별한 고민 없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철 비를 맞으며 법원모니터링을 하러 가면서도 어떤 흥미로운 재판들이 나의 관심을 끌게 될 지 기대를 가지곤 했다. 언론모니터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의 맛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렇게 어리버리한 내 생애 첫 봉사활동을 마치면서 그 다음 학기에는 제대로,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가을학기에는 첫 번째 사회봉사활동보다 더 다양하고 재밌는 내용의 봉사활동에 참여하였다. 바로 18대 국회의 10월 국정감사 모니터링이었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의 국정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점검들을 실제로 국회에 가서 살펴보았다. 신문지면이나 방송을 통해 접했던 국정감사를 현장에서 보니 국회의 일들이 우리의 일상과 너무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구체적으로 내가 담당했던 국정감사는 지식경제위원회의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였다. 국회의원들이 두 기관에 대한 내부정보를 구체적으로 심의하고 검토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새로운 정책제안을 하는 등 매우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평소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이기만 했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많은 국회의원들이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감사에 임하는 모습이 국민의 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이상적인 국회의원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몇 가지 나열하자면, 현재 정치권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민영화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민영화가 과연 제대로 검토되어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정치인들이 다각도로 검토해서 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해당공사 사장에게 질의하였다. 또한 공사의 자금 운영의 방만함을 지적하고 구체적 개선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대해서는 정책자금인 에스코사업에 대한 제도적 문제점과 기타 다양한 사건들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 외에도 많은 쟁점문제들이 지적되었고 해당공단과 공사의 대표들은 이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능하면 다른 감사들도 많이 보고 싶었는데, 10월 달에 많은 전공수업들의 시험과 프로젝트 마감에 시달려서 이 한건의 국정감사만을 본 게 매우 아쉽다. 특히 서울대 국정감사는 서울대 학생으로서 꼭 보고 싶었지만, 국정감사가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루 종일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신분으로 계속 지켜보기가 어려웠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국정감사뿐만 아니라, 언론모니터링도 병행하였다. 그 활동은 10대 일간지의 사설을 분석하는 것이었는데 지난학기에도 한 경험이 있다. 대한민국 언론의 다양한 관점을 혹은 편중된 시각을 확인하고 그 주장들을 분석 정리하는 작업은 흥미로웠다.

시민사회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깨닫고 얻는 것이 너무 많아서 누군가를 위해 봉사를 한다기보다 나를 더 크게 하기 위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앞으로는 봉사활동이라는 하나의 거창하고 독립된 활동이 아니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하나의 생활로서 실천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뜻깊은 상을 주셨다고 생각하며, 다시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