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좋은 경험이 된 봉사활동-숙명여대 법학과 김인대

주변의 추천을 받아 하게 된 법률소비자연맹 사회봉사활동이었다. 처음에는 학점을 따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었고, 쉽게 시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봉사활동 이었다. 그러나 마냥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두 번에 걸친 오티부터 예상 외로 버겁기 시작했다.

오티에서 사회봉사하는 방법을 배우고 법정모니터링을 위해 교대역에 위치한 서울지방법원을 찾아갔다. 과 특성 상 법원 방청기를 리포트로 제출하는 과제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찾아가고 재판장에 들어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법정을 모니터하면서 다른 때는 신경 쓰지 않았던 판사와 검사, 변호사의 태도와 그 밖에 법원 직원들의 태도를 살필 수 있었는데, 정리의 약간 엄격한 행동과 변호사의 변론 모습 등에서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판사 당 담당하는 재판의 수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 시간 동안 10건이 넘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을 보며 새삼 판사라는 직업의 어려움을 느꼈다. 또한 권위 있는 직업이니 만큼 사회의 약자들을 보살피는 마음을 갖춰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번 사회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은 것을 느낀 때는 언론모니터링을 하면서이다. 사실 평소에 신문도 잘 읽지 않고, 읽더라도 사설은 대충 제목만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세 가지 신문의 사설을 집중적으로 찾아 읽고 검토하면서 내가 얼마나 사회 전반에 대해 무관심하게 살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신문은 현재 우리나라에 보급되고 있는 신문들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요즘 청년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한겨레신문 이었다. 세 신문을 비교해 본 결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현 정권에 우호적인 견해를 내세우는 경향이 컸고 한겨레신문은 비판적인 내용의 사설이 많았다. 한 가지 이슈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기술한 경우가 많았다. 한 예로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하여 동아일보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하는 반면, 한겨레는 국민을 기망하는 대운하 사업의 전초전이거나, 그 것이 아니더라도 혈세를 낭비하는 작태에 불과하다는 입장 표명을 들 수 있다.

솔직히 한겨레신문과 동일한 견해를 갖고 있었던 나로서는 일방적으로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한겨레신문의 입장을 옹호하게 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내 지인들의 입장도 나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보급률 1,2위를 다투는 신문이 정부 편향적이고,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한 가지 사태에 대하여 전혀 다른 입장의 견해를 살펴보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비록 학교의 정책에 따라 여유 없이 급박하게 했기 때문에 힘든 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번 법률소비자연맹 사회봉사활동은 새로운 경험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법정의 분위기를 느끼고 평가하게 해준 법정모니터링도, 사회 전반의 이슈와 그에 대한 견해들을 살펴보게 해준 언론모니터링도, 내가 한 선택에 후회가 없게 만들어 주었다.

수업을 듣다보면 교수님들이 항상 이런 말을 하신다. 법대생들은 법적 마인드를 기르고 모든 것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이다. 사설을 읽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에 대하여 좀 더 많은 생각을 갖고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여 내 나름대로의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간은 짧았지만 좋은 경험이 된 봉사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