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소중한 기회주심에 감사합니다 - 한양대 황교일

이 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여름학기 사회봉사는 포기하려고 했지만 두 차례에 걸쳐서 참여한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님으로부터 꼭 사무실에 나오거나 법원에 가지 않더라도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통해 연맹의 활동을 돕고 봉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 어학연수로 인해 포기할 뻔했던 봉사활동을 멀리서 이런 방법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론모니터링을 할지라도 캐나다에 가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세 번째 경험한 오리엔테이션이지만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된다. 총재님이 하시는 말씀은 언제나 좋은 배움이 된다. 이번에 기억나는 것은 불시검문에 임하는 대학생들의 자세에 대한 것이다. 지금이야 사회가 많이 유연해졌고 학생운동이 현저히 줄어든 탓으로 대학생들에 대한 검문이 거의 없지만 1, 2 학년 때는 그런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검문에 응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주눅들고 죄인이 된 듯한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총재님의 말씀을 통해 그러한 검문이 위법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런 부당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검문을 받는 학생들은 공권력에 굴하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그 부조리함을 지적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이 것을 들으면서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 말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지금 우리들은 법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많고 적고, 많이 배우고 적게 배우고를 떠나서 나와 직접적인 경제적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법을 너무 멀리하고 있는 것 같다. 비단 법적인 것만이 아니라 우리들은 세상살이에 바쁘다는 이유로 쉽게 지나쳐버리고 묻어두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사회정의의 실현이라는 대의도 우리 모두를 위하는 것임이 분명함에도 몇 몇의 의식있는 시민운동가들이나 하는 매우 특별한 활동으로 생각하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하기만을 바라고만 있다. 물론 나 역시 이런 무책임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깨어나 계속해서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총재님이 해주신 말씀 때문이다. 법률을 사고 파는 시장이 있고 이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요즘 시대에서 법률도 하나의 서비스이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법률 소비자인 것이다. 나 역시 언젠가는 이런 송사를 겪을 수 있고 그 때에 가서야 법에 대한 나의 무지를 원망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도 못한 채 판사나 검사, 변호사에게 단순하게 끌려 다니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엔테이션과 그 동안의 활동을 통해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부당한 것은 개선되도록 힘을 모아주는 그런 성숙된 시민으로 살아가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게 되었다.
언론 모니터링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분이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행해졌고 응당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부조리가 이제야 와서 불거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입장을 반영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이제라도 정치적 이익, 입장을 배제하고 깨끗하고 심도있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나아가 국민들이 수긍할 만한 투명한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있어 당사자들인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너무 제한적이었고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휘둘렸다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형평성 있고 공정한 사법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언론기사를 모으는 작은 활동을 통해서라도 이런 부조리를 지적하고 개선하는 시민운동에 기여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나 같은 사람들의 작은 노력이 모여서 상식이 통하는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사회봉사의 참된 의미라고 믿는다.
비록 이번에는 멀리서 인터넷을 통한 간접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활동을 했지만 다음 학기에는 다시 법원에서, 법률소비자연맹 사무실에서, 그리고 다양한 세미나장에서 발로 뛰면서 사회봉사의 보람을 느끼고 싶다. 다시 한번 사회봉사의 소중한 기회를 주신 연맹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작은 일이나마 사회에 일조하는 깨어있는 시민이 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