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거쳐가야 하는 필연적인 공간..-서울대 외교학과 장명완
법률연맹
2009-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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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한명을 돕는 것이 아니라, 국가 안에 있는 모든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바꾸어 내는 힘이 법과 국가기구에 있다.
법률소비자 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내가 가지고 것으로 남을 돕는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봉사활동에 대한 개념과는 달리, 오히려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법률 소비자는 납세를 통하여 국가 공공 서비스, 법률 서비스를 원활하고 신속하게 향유할 수 있는 소비자의 위치를 말했다. 봉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루어졌던 교육에서 배웠고, 여러 가지 종류의 활동에 직접 참여해 봄으로서 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 법률소비자 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내가 주인정신을 가지고 국가의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정감사 모니터링의 경험이다.
국회의 국정감사 뿐 아니라, 단순한 대학생의 신분으로는 직접 들어가지 못할 국방부에의 국정감사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서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행정부의 활동을 감시하는, 직접적으로 국민의 목소리가 정부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한국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행사였다. 실제 국감장에서는 국회의원들 간의 정치적 발언들이 많아서 않아있는 동안 답답한 기분이 들곤 했다. 하지만, 국정감사에 그 모든 과정 또한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술세미나 모니터링은 내가 보고 듣는 내용이 나 하나만의 지적 성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최신의 정보를 갖춘 시민운동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좋은 국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시민운동은 발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읽어내고, 미래를 예측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강연회나 세미나에서 자료를 좀 더 가져와서 시민단체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봉사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시민운동에서의 정보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법이라는 추상적인 문서가 가장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아오는 장소를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법정 모니터링에서 사법질서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 가를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던 것 뿐 아니라, 법조인들이 그들의 일터에서 지니는 태도와 업무에 대한 어려움들을 볼 수 있었다. 재판과정을 통해서 법집행 뿐 아니라, 법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 또한 관찰 할 수 있었다. 사회 속에 널리 퍼져있는 대중의 하나일 때는, 법이 없이도 살 수 있겠다고 하지만, 법정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법의 혜택을 받으면서 살아 온 만큼이나 법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악법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법치 국가에 있는 국민들에게 법은 그들의 삶의 그물을 짜주는 실체고 함께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사회봉사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법률 소비자 연맹을 고르는 우연이었지만, 내가 바람직한 이 나라의 국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거쳐 가야만 하는 필연적인 공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 학기에도 이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 좋은 배움의 기회를 주신 법률소비자 연맹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