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빛나는 노력-서울대 경영 이병진
2008년 1학기, 군 전역 후 학교에 ‘사회봉사’라는 수업이 생겼다는 사실을 접하고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또 다른 유형의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부터 NGO에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며칠 동안 봉사활동 단체들을 살펴보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봉사활동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문과 학생이지만 상경계열 학생인 나에게 법이라는 분야는 무척 생소한 분야이다. 법은 어릴 적부터 항상 어렵고, 딱딱하고, 때로는 무서운 이미지로 내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생소한 분야를 접하고, 약간의 지식도 쌓고 싶어서 망설임 없이 법률소비자연맹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법률소비자연맹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얻고자 했던 바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NGO에서 함께 활동하며 사회단체의 구체적인 활동사항과 성격을 이해하고 싶었다. 둘째, 법정모니터링을 통해 일반인에게 다소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공간인 법원 내부 활동을 관찰하고 싶었다. 셋째, 의정모니터링, 특히 내 전공과 관련된 경제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법과 의정활동에 관한 지식을 쌓고 싶었다. 한 학기동안의 활동이 마무리된 지금, 나는 최소한 이 세 가지에 대해서만큼은 지식을 얻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법정모니터링은 내게 무척 생소한 경험이었다. 특히 막연하게 법원, 판사 등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 당일까지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큰 수확을 얻었다. 생각보다 내가 두려워했던 대상들이 꽤 편안하다는 것을 이해한 것이다. 법원은 조용하고 엄숙했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다른 공간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느낌을 주었고,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해서 듣고 최대한 이해해주려 노력하는 판사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평생 어떠한 일을 겪든지 저 재판장에 서지는 않는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법원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없애준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법원 곳곳에서 드러나는 법원 공무원들의 ‘공무원 마인드’는 앞으로 상당 시간동안 노력해 나가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원회 의정모니터링은 지금까지 무관심하게 바라보며 비난만을 해왔던 국회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 전까지 나는 언론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국회의 모습만을 떠올렸고, 정책 결정 또한 탁상공론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적극적인 토론을 진행하며 정책을 결정해나간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에 대해 보다 깊은 믿음을 가진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사전교육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활동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교육에 할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교육을 받고 난 후 진정한 전문성을 갖춘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김대인 총재의 많은 가르침들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칠판을 빼곡히 채우시고 열정적으로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정해진 시간마다 약속대로 활동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자신이 정해진 기관에 방문하여 스스로 활동해야 하는 봉사이기 때문에 자칫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도 크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스케줄을 맞춰 활동하다보면 법률소비자연맹에서의 봉사활동만큼 많이 배우고 많이 남는 활동도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짧지만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