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좀 더 넓은 세상에는..-서울대 법학부 손희정
법률연맹
2009-06-22 00:00:00
731
처음 봉사활동을 신청하여 시작할 때에는 전공인 법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컸고 시민단체의 운용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타의 다른 봉사도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처음이기에 가장 익숙하고 관련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비록 법을 공부하는 법대생이지만 법원을 생각하면 문턱이 높은 공간으로 여겨져서 이러한 기회가 아니고서는 스스로 법원에 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처음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였을 때 많이 당황하였다. 시민단체와 접해 본 것도 처음이었고 봉사활동을 하러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낯설음에 놀랐던 것 같다. 처음부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었는데 진행되는 시간 동안 그 거리감을 점차 좁힐 수 있었다. 법원에 가는 일정과 시간 또한 일일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놓였다.
법정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법원으로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처음 간 날이 사법연수원생들의 법원 견학날과 겹쳐져서 텅 비어있을 것이라고 생각됐던 방청석이 검은 물결로 가득 차 있었다. 용기를 내어 법정에 들어갔을 때 그 모습을 보고 더욱 긴장되어 재판을 경청하였다. 처음 들어가게 된 재판부가 합의부여서 재판의 과정을 지켜보는 나에게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구체적인 사실이 논의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진행된 사안들이 법적인 문제로 다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민사 단독부와 형사 단독부를 가면서 마음은 어느 정도 편해졌다.
특히 형사 단독부의 재판은 우리가 흔히 TV에서 보던 법정의 모습이어서 다가가기가 편했다. 변호사와 검사의 심문과 피고인의 증언 그리고 증인들의 모습까지 내가 생각했던 ‘법정’의 모습이었고 ‘재판’의 모습이었다. 다만 현실에서의 그들의 관계는 좀 더 메말라보였다. 쩔쩔매는 피고인과 일률적으로 물어보는 변호사의 모습은 피고인을 돕기 위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논리정연한 반박으로 피고인의 무죄를 반박하거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변호사의 모습은 없었고 물론 우리 나라 제도의 문제이지만 증거 제출과 일률적인 심문은 법정의 활기를 앗아갔다. 또한 여러 사건을 맡아 조사하는 검사는 지쳐보였고 그 역시 이미 서류로서의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리고 있어 실제 법정에서 활발한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가끔 피고인 심문을 할 때가 있었는데 개인차는 있었으나 피고인을 무죄한 사람으로 추정하여 정중히 대하지 않고 수사의 대상자로 대하는 듯한 태도가 종종 눈에 띄었다.
판결을 내리고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의 모습도 개인차가 컸다. 적극적으로 피고인의 상황과 사건 당시의 사실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변호사와 검사의 증거제출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다른 면을 보자고 노력하는 분도 계셨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검사와 변호사가 진행하는 재판의 모습을 단순히 관조하고 계시는 분도 계셨다. 하루에 많은 재판을 담당하시기에 지치신 부분도 있겠지만 조금 더 본인의 직무를 생각하여 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법정 모니터링만 하면 될 줄 알았던 봉사활동은 세미나, 학술대회 참석들도 요구되었다. 평소에 그런 종류의 행사에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직접 알아봐서 찾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컸다. 주로 학교에서 하는 곳을 참석하였지만 이 기회를 통해 주위에서 얼마나 좋은 행사와 지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나라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든 참석하여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에도 부끄럽게도 게으름과 시간 없음을 핑계로 그러지 못했던 지난 대학 생활이 아쉬웠다. 이 봉사활동을 하며 얻게 된 가장 큰 수확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매 시간을 투자하여 학교 외의 활동을 한다는 데에 부담감도 있었고 일의 진행에 스스로 불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은 바뀌었고 그 동안 알지 못하였던 다른 면들을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내 자신이 매우 좁은 세상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자각하게 되었다.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또 현재도 있음에도 여러 가지를 이유로 외면하고 살았던 것을 반성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법조인과 현실상에서의 그들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였을 때 많이 당황하였다. 시민단체와 접해 본 것도 처음이었고 봉사활동을 하러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낯설음에 놀랐던 것 같다. 처음부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었는데 진행되는 시간 동안 그 거리감을 점차 좁힐 수 있었다. 법원에 가는 일정과 시간 또한 일일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놓였다.
법정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법원으로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처음 간 날이 사법연수원생들의 법원 견학날과 겹쳐져서 텅 비어있을 것이라고 생각됐던 방청석이 검은 물결로 가득 차 있었다. 용기를 내어 법정에 들어갔을 때 그 모습을 보고 더욱 긴장되어 재판을 경청하였다. 처음 들어가게 된 재판부가 합의부여서 재판의 과정을 지켜보는 나에게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구체적인 사실이 논의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진행된 사안들이 법적인 문제로 다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민사 단독부와 형사 단독부를 가면서 마음은 어느 정도 편해졌다.
특히 형사 단독부의 재판은 우리가 흔히 TV에서 보던 법정의 모습이어서 다가가기가 편했다. 변호사와 검사의 심문과 피고인의 증언 그리고 증인들의 모습까지 내가 생각했던 ‘법정’의 모습이었고 ‘재판’의 모습이었다. 다만 현실에서의 그들의 관계는 좀 더 메말라보였다. 쩔쩔매는 피고인과 일률적으로 물어보는 변호사의 모습은 피고인을 돕기 위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논리정연한 반박으로 피고인의 무죄를 반박하거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변호사의 모습은 없었고 물론 우리 나라 제도의 문제이지만 증거 제출과 일률적인 심문은 법정의 활기를 앗아갔다. 또한 여러 사건을 맡아 조사하는 검사는 지쳐보였고 그 역시 이미 서류로서의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리고 있어 실제 법정에서 활발한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가끔 피고인 심문을 할 때가 있었는데 개인차는 있었으나 피고인을 무죄한 사람으로 추정하여 정중히 대하지 않고 수사의 대상자로 대하는 듯한 태도가 종종 눈에 띄었다.
판결을 내리고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의 모습도 개인차가 컸다. 적극적으로 피고인의 상황과 사건 당시의 사실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변호사와 검사의 증거제출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다른 면을 보자고 노력하는 분도 계셨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검사와 변호사가 진행하는 재판의 모습을 단순히 관조하고 계시는 분도 계셨다. 하루에 많은 재판을 담당하시기에 지치신 부분도 있겠지만 조금 더 본인의 직무를 생각하여 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법정 모니터링만 하면 될 줄 알았던 봉사활동은 세미나, 학술대회 참석들도 요구되었다. 평소에 그런 종류의 행사에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직접 알아봐서 찾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컸다. 주로 학교에서 하는 곳을 참석하였지만 이 기회를 통해 주위에서 얼마나 좋은 행사와 지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나라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든 참석하여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음에도 부끄럽게도 게으름과 시간 없음을 핑계로 그러지 못했던 지난 대학 생활이 아쉬웠다. 이 봉사활동을 하며 얻게 된 가장 큰 수확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매 시간을 투자하여 학교 외의 활동을 한다는 데에 부담감도 있었고 일의 진행에 스스로 불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은 바뀌었고 그 동안 알지 못하였던 다른 면들을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내 자신이 매우 좁은 세상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자각하게 되었다.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또 현재도 있음에도 여러 가지를 이유로 외면하고 살았던 것을 반성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법조인과 현실상에서의 그들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