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소중한경험 감사합니다 - 동국대 정보통신학과 조규상
우리 학교는 봉사활동 33시간을 하면 성적 장학금 선정시 10%를 차지하는 봉사점수가 만점이 된다. 구지 난 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헌혈로 채울 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대학생인데 봉사를 헌혈로만 채우기에는 몸이 너무 간지러웠다. 군대가기 전 친구 중 한명이 봉사활동을 법률 소비자 연맹에서 했다는 것 들어서 호기심에 지원하게 되었다. “법률”자가 들어가서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역시나 였다. 처음 세미나에서는 나에게 있어 지극히 부족한, 사회가 돌아가는 형상을 짚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처음에는 지겹게만 들리던 강의가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나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정말 오리엔테이션이 알짜배기 좋은 정보들로 꾸며져 있었다. 지원은 인터넷 관리로 했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결심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가서는 국회위원의 데이터 베이스 만드는 작업을 하려 했는데 사무장님 뜻에 보답을 못해 드려 죄송했다. 그리고 나서는 갑작스럽게 생긴 우편배달 업무를 했다. 배달이 잘못된 주소로 되어 우체국까지 찾아가 그 우편물을 받아 직접 전해주는 일이였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체국 찾는 것부터 어려웠다. 운 좋게 우체국 차가 지나가는 걸 보게 되서 전력질주를 해 우체국을 알아내고 법률 연맹과 여러 차례의 통화 되에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우체국 시스템을 얼핏이나마 알게 되었고 경비 아저씨한테 무턱대고 부탁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 번째와 네번째 갔을 때에는 보통처럼 국회위원 자료의 체계를 만들어주는 일을 했고 세 번째 봉사활동에서 법률 모니터링을 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법원에 처음 가봤고 재판의 종류이며 형식은 중고등하교 때 배웠지만 그 이론을 현실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말로 엄숙하고 정적일 것 같은 법정이었지만, 다 그렇지는 않았다. 판사의 권위가 정말 강하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말투에서 배어나오는 온유함 같은 배려가 느껴졌다. 예상대로 깨끗하고 어떤 공간과는 다른 뭔가가 느껴졌다. 상식이 많이 부족한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
마지막 봉사활동은 100% 출장 세미나로 이루어졌다. 오전엔 코액스에서 동아시가 경제에 대한 세미나였는데 거기에는 유명하신 분이 엄청 오셨다. 90%이상이 양복에 나이드신 분이었다. 법원보다 권위와 형식주의가 많이 느껴졌다. 세미나의 내용을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빨리 그 자리를 떴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회원들에게만 무료로 자료집을 나눠주고 비회원에게는 만원이라는 책값을 받어 자료집 얻어오는 데에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오후에는 시청에 있는 프레스 센터와 인권 위원회에 다녀왔다. 프레스 센터 20층에서 “물 산업 발전의 정책과제와 전략”이란 세미나가 있었다. 주제도 맘에 들고 재미가 있을 것 같아 들어보려 했지만 영국에서 유명하신 분이 영어로 강의를 하셔서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자료집을 이번에는 건져서 뿌듯한 마음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어서 국가 인권 위원회 11층에서 열린 “장애인 복지 관련 조례실태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해서 열린 토론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토론에서 느낀 점은 지금까지 난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다. 이 사람들은 사비까지 털어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도 운영하고 자신의 시간, 노력, 정성을 쏟아 애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이 토론이 지겹게 느껴지긴 했지만 이 중요한 것을 느낀 자체로 만족했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렇게 마치고 나니깐, 여느 방학과는 다른 방학을 보내 기분 좋고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맴돈다. 이 소중한 경험을 허락해 주신 동국대학교 참사람 봉사단과 법률 소비자 연맹 관계자 분들께 감시의 마음을 전하면서 봉사활동 감상문은 여기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