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단순한 흥미로 시작한 활동이었지만..-한양대 자연과학부 이재라


사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큰 멘토이자 본받고 싶은 선생님의 봉사활동 사진들과, 국제기구에서의 활동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나의 본 직업을 가지면서도 사회에 베풀며 사는 올바른 인격의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활동으로 봉사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신청하게 되면서 봉사활동 단체와 내용들을 검색해보다가, 법률모니터링을 활동으로 하고 있는 법률소비자 연맹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봉사활동도 하면서 뭔가 평소에 하는 것과 다른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심으로 이 봉사활동을 신청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호기심과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한 이 법률모니터링과 언론모니터링 봉사활동은 처음의 안일했던 내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관심,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많이 남는 일이었다. 처음 법률 소비자 연맹에 봉사활동을 신청했을 때에는 법정 모니터링이라는 활동에 단순한 흥미를 느꼈을 뿐만 아니라 이 새로운 경험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회'가 주목적이 아닌 '내'가 먼저인 마음으로 오티에 참석했었다. 하지만 오티를 참석하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열정적인 법률 소비자 연맹 관계자 분들을 보고 좀 더 진지한 태도를 갖추게 되었다.

첫 번째 법정 모니터링을 하던 날, 법원에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많이 설렜다. 직접 재판 과정을 볼 수 있는지 알지 못했었는데, 단지 봉사활동으로 참석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일반인들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솔직히 신기했다. 처음 참석한 법정은 형사법정이었는데,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나도 긴장했었다. 모니터링 용지에 따라 하나하나 일일이 체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내가 몰랐던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고, 작은 일이지만, 나의 작은 일들이 좀 더 정의로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두 번째로 언론모니터링 중 3사 메인방송분석을 택하여 일주일간 분석을 하였다. 사실 사설분석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다음에 봉사활동을 다시 하게 되면 이번엔 사설분석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방송모니터링을 하면서 느낀 바인데, 내가 그동안 사회 현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이과생이라 더 이런 일에 무감각하게 지내온 편이라 모니터링을 하면서 솔직히 처음엔 매우 힘들었다.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하여서 좀 더 날카로운 모니터링을 하고 싶었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 모니터링을 통해 앞으로 사회에 대한 관심을 더 갖고 꾸준하게 이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흥미로 시작한 활동이었지만, 봉사활동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식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도 함께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육원이나 고아원, 노인 시설에서처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육체적으로 땀 흘리면서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모니터링한 자료들이 모아져서 사회의 기본적인 틀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부담이 되는 한편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었던 것 같다. 이 모니터링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서의 준비를 갖추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