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된 법률연맹에서의 봉사활동-숙명여대 중어중문 민세정
법률연맹
2009-08-18 00:00:00
691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법률 소비자 연맹의 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검색사이트에서 봉사활동 내용에 관해 검색해봤는데, 법률 소비자 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이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기대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법률연맹의 4학기 봉사활동 중에 유일하게 국정감사 모니터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가을학기! 사실, 이번 봉사활동 기회가 아니었다면 국정감사에 대해 크게 관심 갖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정 감사하는 장면을 이렇게 꾸준히 지켜본 적은 처음이었다. 한 해 동안의 정부와 기관들의 정책과 문제점들을 돌아보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한 해 동안의 일인데 겨우 며칠 내로 몰아서 해치운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론모니터링은 나에게 오히려 공부가 되는 봉사활동이었다. 2008 국정감사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모니터했다. 이번 국정감사에 대한 내용들을 수집하면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었던 문제점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경향일보와 조선일보를 비교해 봄으로써 각 신문사의 정치적 성향이 한눈에 보였다. 하지만 언론이라는 것은 공정성을 띠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 기자의 글을 바탕으로 사회 구성원 상당수의 이념이나 태도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책임이 막중하며 무서운 일인데, 그 점을 이용하여 오히려 여론을 몰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사들이 좀 더 양심과 책임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 겨울 집 앞에 있는 인천 검찰청 부천지청에서 산업연수생으로 4개월 간 근무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법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 그리고 얼마 전에 종영한 ‘신의 저울’이라는 드라마 덕에 법률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는 시기에 법률 모니터링을 위해 서울 지방법원을 찾았다.
조금은 무섭고도 특별하거나 흥미로운 사건을 모니터하기를 기대했는데 형사사건에 있어서는 음주운전이나 도로 교통법 위반 등 속결로 끝나는 사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중간에 들어가서 듣기에, 혹은 처음부터 들어갔다고 해도 이미 여러 번 진행된 사건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그 사건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민사법정에서의 모니터링이 기억에 남는다. 사건 당사자가 장애인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다단계에 연루되어 물품을 사들이게 되고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아서 벌금형을 선고받게 되었다. 영세민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으니 선처를 부탁하고 벌금을 조금 더 감면해 달라고 부탁했다. 판사는 “여기에 오는 사람들 중 영세민 아닌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읽었던 한 기사가 생각났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져서 어느 법정의 하루 동안 사건들이 대부분 생활고로 인한 범죄였다는 이야기였다. 그나마 그 법정은 다른 법정보다는 약간은 편안한 분위기가 나서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까. 오히려 피해자처럼 보이는 피고들이 많았다. 안타까웠다.
법률 소비자 연맹에서의 봉사활동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에 대해 좀 더 정확히 배우고 느끼고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봉사활동의 내용이 다소 어렵기도 했지만, 쉽게 해 볼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해 주었고 국가에 대해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이념과 태도를 심어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