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진정한 주권자가 되기위한 발걸음-동국대 법 이상민
법률연맹을 통해 다시 한 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번 해봤으니까 이번엔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던 봉사활동 이었지만 두 번째인 만큼 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책임감으로 더 어려웠던 봉사활동이 된 것 같다.

본격적인 봉사활동 시작 전에 이루어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느낀 점은 다양한 학교 다양한 전공의 많은 학생들이 같은 선택을 했고 앞으로 그 선택에 따른 같은 봉사활동을 해나가야 한다는 동질감이었다. 이름도 모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었지만 교육을 받는 동안 나 혼자가 아닌 '우리‘모두가 함께 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왠지 모르게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법률연맹의 목표는 힘으로 정책을 바꾸는 것이 아니며 좌익․우익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의 입장에서 ’사법의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김대인 총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나도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 모니터링을 하면선 단순히 신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수동적이게 받아들이던 기존의 언론을 대하는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를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라는 두 메이저 신문을 비교하면서 느낄 수 있었는데 비정규직 문제라는 같은 사안을 바라보는 두 언론의 시각이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놀라움이 생겼다. 막연한 선입견 같이 가지고 있던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이라는 각 신문의 이미지가 실제로도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지난 수년간 구독해 오던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에 많은 실망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사회 약자들의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정부와 여당, 노동계와 야당이라는 대립되는 입장에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에서 양쪽의 입장을 치우침 없이 보도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각 신문의 뚜렷한 성격을 독자들이 파악하고 한 가지 신문의 논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양한 신문을 동시에 구독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사회적 사건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처음 언론모니터링을 신청했을 때는 단순히 기사를 스크랩하고 그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 정도를 다는 활동으로 생각하고 ‘이런 활동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기사를 스크랩하고 양 언론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내가 선택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양 쪽 언론사의 논거를 비교해 보고 나의 가치관에선 어느 쪽이 옳은 의견일까? 생각해보며 사건에 대한 나만의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끝마치면서 지난 봄 학기에 배웠던 정말 주권자인가 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국민이 진정한 주권자가 되려면 가만히 앉아서 국가가 나에게 무엇인가 해주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을 감시하는 시민운동과 현명한 투표권의 행사가 있어야 그때야 비로소 진정한 주권자가 된다는 가사) 각 언론사의 보도성향의 공정성을 감시하는 활동을 통해 진정한 주권자로서 한걸음 나아간 것 같아 뿌듯한 생각이 들었고, 언론사가 각자의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 근본에는 왜곡과 편향성이 배제된 공평한 보도태도가 기초가 된다면 더욱더 존경받고 인정받는 언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가을학기에 있을 국정감사 모니터링 활동에도 꼭 참가하고 싶고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제공해주신 법률소비자 연맹 봉사 프로그램에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