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사법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앞으로 내가 일하게 될때 많은 영향을..-한양대 법 이보경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여름 방학 때 무엇을 하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하다가 학교에서 사회 봉사 활동을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저소득 계층 가정 자녀 가르치는 것 등을 하려고 했으나, 목록을 읽어 내려가던 중 법률 연맹에서 하는 봉사활동을 보고 흥미가 생겨 신청하였다. 내년에는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앞으로 법조계에서 일하게 될텐데 이참에 재판도 가보고 미리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도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학교 과제 때문에 민사재판을 한번 방청했던 것 외에는 법대에서 4년 이상 수업을 들으면서도 재판을 볼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민사재판, 형사재판 및 행정재판, 그리고 1심 재판만이 아닌 항소심 재판도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아직 판사 검사 변호사 중 어느 일을 하고 싶은지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결정해보고 싶었다. 봄학기에는 미국에서 정부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을 했기 때문에 미국 민사소송을 볼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봉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 소송을 비교해 볼 기회도 생겼다. 다른 것보다, 봉사활동을 거의 다 마친 지금 미국 판사들보다 한국 판사들 중에 더욱 엄격하고 딱딱하며 말투가 추궁하는 듯한 판사가 더 많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개인차도 있고, 내가 전국의 판사를 본 것이 아니므로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판에 관심이 있는 여러 친구와 함께 재판을 방청하면서 언제나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안 그래도 재판 진행 중에 긴장한, 법에 대하여 잘 모르는 당사자들에게 어려운 용어를 쓰면서 추궁하는 말투로 진행하면 더욱 더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재판을 지켜보면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어떠한 일을 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재판 방청 외에도 원래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번역 봉사를 하였다. 이스라엘 헌법을 번역하였는데, 원래 이스라엘어로 쓰여있는 것을 영어로 번역되어 있는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니 혹시 오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길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일단 다 완성된 후에는 끝냈다는 성취감에 기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술세미나 모니터링이 가장 평가가 좋았다는 말이 생각나서 학술세미나 모니터링을 2번 참가하였다. 두 번 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되었는데, 하나는 보육료에 관한 것이어서 전국의 어린이집 원장들이 모였었고, 하나는 한류의 발전에 관한 것이어서 오히려 방송 쪽에 가까운 행사 같았다. 공청회는 이렇게 하는구나, 국회의원들은 이렇게 축사를 하고, 이런 활동을 하는구나, 등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사회봉사를 통해 내가 평소라면 접해보지 못했을 이스라엘 기본법이나, 국회에서의 다양한 토론회, 공청회를 가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법원 재판 방청을 통해 법조인이 아닌 당사자, 방청객 눈에서 재판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내가 일하게 될 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