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소감문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법률연맹 관계자 분들께 감사-카이스트 기계공 졸 김동현
무엇보다 법정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Law school 진학을 결심하고 가장 많이 했던 고민 중 하나가 내가 과연 법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였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하듯 어떤 것을 잘 알아서 그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전에 공대 진학을 마음 먹었을 때도 내가 배우는 내용에 대해 다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듯)
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물음이 있었는데 바로 법률 관련 일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학교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다. 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후에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니까. 같은 의미에서 나는 변호사, 판사, 검사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있든 없든 법원은 방문할 생각이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마침 스터디를 함께 하시던 분께서 법률 연맹을 소개해 주셨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고, 무언가 쓸모 있게 쓰이게 된다면(나에게도 전체에게도) 훨씬 더 유용한 일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기에 생각할 것도 없이 참여를 결정하였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회사와 수원 지방 법원은 멀지 않은 위치여서 다행이었다. 오전 근무만 하게 되거나, 몰래 일찍 빠져 나올 수 있는 날을 활용했다. (회사 사람들은 아직 모른다) 다만, 서울 중앙 지방 법원에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휴가를 쓰고 가보려 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휴가를 쓰고도 수원에서 모니터링을 하였다.

수원 법원 밖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무엇보다 신경 쓰였던 것은 참관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별히 제지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변호사나 직원들이 어떻게 왔냐고 물으면 괜히 주눅이 들었다. 특히 조금 심각해 보이는 사건에 혼자 앉아 있으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어찌되었건 모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처음 하는 법률 연맹 봉사활동이고, 시간도 여의치 않아 다양한 활동을 못한 것도 아쉽다. 다행이 프랑스 헌법을 번역할 기회가 주어져 거의 문외한 이었던 법률 분야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한글로도 잘 모르는 법률 용어들을 찾아가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번역은 역시 걱정된다. 되도록 앞뒤가 맞도록 쓰려고 하였으나 마음대로 의역하는 것이 꺼림칙했기 때문에 그대로 옮겨 쓰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이상한 문장이 군데군데 있다. 모자란 영어 실력 탓이기도 하고…)

가을 학기에도 참여하게 된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너무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 법률 연맹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